프랑스 파리 기차역에 있는 시계탑 속에서 시계를 돌보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열두 살 휴고에게는 아름다운 도시의 찬란한 밤이 오히려 잔인하게 느껴진다.
다정했던 아빠가 사고로 죽게 된 후 삼촌을 따라 들어오게 된 시계탑...
삼촌 대신 시계탑 속에서 태엽을 감는 일을 하면서도 휴고가 따로 몰두하고 있는 일이 있다. 아빠가 주워온 자동인형의 부품을 마련해 그 인형의 비밀 푸는 일이다.
아빠와 함께 고치려던 자동인형은 이제 휴고만의 숙제로 남게 되었고, 자동인형을 고치기 위해 장난감 가게에서 부품을 훔치다가 결국 가게주인 조르주에게 걸려 혼이 난다. 게다가 아빠의 정성이 녹아 있는 수첩까지 빼앗기고야 만다.
아빠의 수첩을 되찾기 위해 무작정 조르주를 따라가는 휴고... 그런 조르주는 휴고에게 필요 이상의 과민한 반응을 보인다. 그래도 이에 굴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따라붙는 휴고
조르주에게서 수첩을 되찾진 못 했지만, 조르주의 손녀 이자벨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데...
이로써 비로소 자동인형에 관한 비밀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고, 장난감 가게에 자신을 가둬버린 조르주의 오랜 슬픔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영화 속에서는 또 하나의 영화가 등장하고, 마치 복선처럼 또 휴고에 의해 비슷한 장면이 연출된다. 고아원으로 보내려는 어른들을 피해 휴고가 갈 곳은 한 곳 뿐... 시계탑 밖이었다.
틴트로 일일이 색을 입혀가며 정성들여 만든 필름들을 애써 자신으로부터 떼어버리고 실의에 젖어버린 조르주의 삶이 다소 부산하게 움직이는 흑백영화 속에서 더욱 애처롭게 느껴졌다.
크리스마스 무렵 TV를 통해 본 2012년 개봉작으로, 한 해를 보내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그 푸른 배경 속 푸른 눈동자를 가진 휴고를 떠올린다.
배경도 인상적이었고, 벤 킹슬리, 클로이 모레츠 등의 연기도 좋았다. 스토리가 너무 애잔해서 맘이 참 아련하기도 했던, 그러면서도 훈훈했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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