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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맑은 날이었다.
이런 하늘은 참 오랜만인 듯하다.
전날 눈이 좀 날렸는데, 길에는 다 녹고 멀리 산 위에만 남아 있다.
하남 산책길 코스 중 한 군데인 위례강변길에 나왔다.
운동 삼아 자주 나오는 곳인데, 지난여름 이사 온 이래 세 계절을 보았고, 아직 봄만 보지 못했다.
팔당대교 아래 모여 있는 고니(백로), 해오라기, 왜가리 등 겨울 철새들의 몸짓이 부산하다.
강물에서 헤엄도 치고 푸드덕 날아오르기도 하고..
저 철새들이 북쪽으로 돌아가면 그땐 확실히 봄인 거다.
마른 잎을 미처 다 떨구지 못한 채 주렁주렁 달고 있는 나무를 보았다.
겨울이 다 가도록 잎들이 달라붙어 있을 수도 있구나..
사람도 모두가 같지는 않듯이, 나무도 하나하나 다 다르듯이, 나뭇잎들도 어떤 건 다 말라서도 질기게 붙어 있다.
점심에 한정식집에 다녀왔는데, 그때도 하늘이 너무 맑아 사진을 찍었더랬다.
이런 멋진 하늘을 그냥 보고 말기에 아깝단 생각을 그때 했었다.
한정식집에서 솥밥에 갈치조림까지, 한상 거하게 먹게 되었다.
결국 알고 보면 강제 산책은 필수였던 것.
나무마다 어느새 새싹이 돋기 시작했다.
코로나 때문에 그런가.. 어쩐지 답답해서 이 겨울이 어서 갔으면 좋겠다.
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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