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한적한 대저택에서 꿈꾸던 여유로운 일상이 무너졌다. 반목을 일삼던 가족들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서로를 잡아먹을 듯 으르렁대고, 인적이 드문 숲은 소름 그 자체다. 개연성 있는 전개와 반전을 통하면, 공포영화는 공포 이상의 것이 된다.
유아 넥스트, 은퇴 후 외진 대저택으로 간 노부부에게 일어난 일
유아 넥스트(You're Next)
감독: 애덤 윈가
장르: 공포, 스릴러
출연: 샤니 빈슨(Sharni Vinson -에린 역), AJ 보웬(AJ Bowen -크리스피언 역), 조 스완버그(드레이크 역), 롭 모란(Rob Moran -폴 역), 니콜라스 투치(Nicholas Tucci -펠릭스 역), 에이미 세이메츠(Amy Lynne Seimetz -에이미 역)
등급: 청불
러닝타임: 95분
깊은 산골로 접어드는 자동차, 도회적이며 세련된 노부부, 폴과 오브리가 타고 있다. 집에 거의 왔을 때, 그들은 이웃집에 차가 멈춰 있는 것을 발견한다. 여대생과 만나면서 아내를 버렸다는 이웃 남자, 그가 돌아왔다는 의미인데, 어쨌거나 너무도 외진 곳이니 이웃이 있다는 게 좋은 거라며 위안을 삼는 그들이다.
그리고 도착한 대저택, 이곳은 대기업에 다니던 폴이 은퇴하면서 받은 돈으로 산 집이다. 손수 수리해, 노년을 평화로운 전원에서 보내기 위해 마련했다. 그러나 그건 생각일 뿐, 오래된 대저택을 고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의 도움이 필요했다. 사실 거기서부터 호락호락하지 않은 집이었다.
도착한 집 앞에서 그들은 잠시 긴장한다. 문이 잠겨있지 않다. 집안이 잘 정돈되어 있으니, 인부들이 나가면서 문단속을 안하고 갔나 보다 하는 두 사람... 그 시각 그들의 세 아들과 딸이 집으로 향하고 있다. 다음날이 폴과 오브리의 결혼 35주년 기념일이었던 것.
청소를 하던 오브리는 위층에서의 인기척을 느낀다. 평생 이런 곳에서 살아본 적이 없던 그녀는 남편 폴에게 이곳에서 빨리 나가자고 불안해하고, 폴은 그녀를 안심시키며 집안을 샅샅이 둘러본다. 그러나 그때 마침 둘째 아들 크리스피언이 집에 도착하고. 긴장 해제 상태가 되어버린다.
크리스피언은 여자친구 에린과 함께다. 그날 밤, 에린은 크리스피언에게 형제들에 대해 묻는다. 폴과 오브리를 보면 자식농사도 잘 지었을 것 같은데, 크리스피언은 형제들에 대해 부정적이다. 전부 모이는 것도 오랜만이라고 그가 말한다.
아침이 되고, 폴과 오브리의 자녀들이 속속 도착한다. 크리스피언이 형제들을 부정적으로 말한 게 이해될만큼 여전히 크리스피언을 놀려대는 장남 드레이크, 왠지 아버지 폴마저도 크리스피언에게 냉랭하다.
장남 드레이크 부부, 막내 펠릭스와 그의 애인, 딸 에이미와 남친 타리크... , 정말로 모든 가족이 모인 오붓한 자리가 오랜만인듯, 오브리가 감격에 겨운 감사의 인삿말을 건넨다.
그러나 이 가족, 정말로 노답이다. 폴과 오브리의 결혼기념일 파티가 있던 그 밤, 결국 형제들은 사소한 걸로 말싸움을 시작하게 되고... 서로가 부글부글, 이글이글댄다. 그때다. 그때 사건이 시작된다.
동물의 탈을 쓰고 나타난 극악무도한 범인들.. 가족들이 하나 둘 쓰러지고, 살아남기 위한 질주가 시작된다. 그리고 전율에 떨던 그때, 이 아수라장을 제압하며 에린이 총대를 멘다. 곧이어 드러나는 추악한 진실의 실마리들... 의외의 반전과 개연성 있는 스토리 전개가 심장을 조여 온다.
영화 오프닝은 이 가족이 아닌, 그들의 이웃집 남자의 모습에서 시작되었다. 앞서, 폴과 오브리가 이웃의 차가 있는 걸 보고 안심했지만, 사실 그는 초반에 죽음을 맞았다. 즉, 이 가족들에게는 도움을 청할 이웃 하나 없었던 것이다. 깊은 숲속에서의 평온한 노년의 삶은 그렇게 위기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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