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음반으로 가지고 있던 곡들을 요새 유튜브로 다시 들을 수 있어서 좋다.
포르투갈의 전통음악인 파두(Fado)는 국내에 주로 드라마나 영화 음악으로 삽입되었는데, 그중에는 흐느끼는 듯한 창법의 베빈다의 노래도 몇 곡 있다.
유튜브로 다시 듣는 파두, 흐느끼는 창법의 베빈다 terra e ar
CD플레이어가 사라져, 더는 필요가 없어진 CD 대신 유튜브로 베빈다의 곡을 듣는다.
앨범 자켓에 있는 베빈다의 옆모습을 보니 그녀의 '다시 스무 살이 된다면'이란 곡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내가 가진 음반에는 없는 곡이다.
그때는 무심코 들었던 곡인데, 베빈다의 사진속에 나의 스무 살도 투영되는 듯하다.
지난번에 파두 음악을 녹음해준 이탈리아 친구 이야기를 포스팅한 적이 있다.
이번 포스팅에 보이는 저 CD는 지금도 만나고 있는 다른 친구가 오래전에 선물해준 것이다.
만나러 오는 길에 생각나서 사 왔다며 내민 고마운 선물이었다.
사실 그 친구에게는 이 CD 말고도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적이 몇 번 더 있다.
무심코 던진 말을 기억해 정말로 맘에 딱 드는 물건을 내밀며 나를 늘 놀라게 하던 친구다.
정작 나는 그렇게 못해서 늘 미안한 마음이 드는 친구... 마음의 빚인 거다.
베빈다의 앨범 자켓 내부 모습, 내 물건들은 세월이 무색하게 깨끗한 편인데, 이 CD도 그렇다.
1996년 발매된 음반인데, 우리나라에는 2000년에 소개됐나보다.
베빈다는 1961년 포르투갈 북부 푼다오(Fundao)에서 태어나 두 살 되던 때 가족을 따라 프랑스로 이주했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에 재능을 보여 본격적으로 음악 수업을 받았으며, 점차 음악으로 주목받게 되면서 자신의 모국인 포르투갈어를 배우는 일에 전념한다.
7년 여의 시간 동안 히말라야, 네팔, 파키스탄 등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며 각국의 민속음악을 접하게 된 경험이 그녀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완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앨범 '대지와 하늘(Terra e ar)' 수록곡
(자켓 안에 든, 곡 해석도 몇 줄 요약해본다.)
여기 에보라에서는 (Aqui em Evora)
눈이 아프네요 새벽을 기다리기에, 나는 지쳤어요
입이 아프네요 당신을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침묵을 지킵니다
여기 에보라에서는...
아시아 (Asia)
네팔에서 파키스탄, 인도에서 세이론까지
나의 아시아, 나의 열정...
인어 (Sereia)
저 등대 꼭대기 하늘과 바다 사이에
밤마다 자정이 되면 인어의 노래가 들립니다...
홀로 (Sozinha)
홀로 사는 그녀는 친구도 이웃도 없었고
창가에서 꿈을 꾸곤 했지요...
물 (Agua)
나는 어느 폭풍우 속에 갇혔습니다
미끄러지고 흔들리고 쓰러지고...
온통 물, 물, 그리고 물...
대지와 하늘 (Terra e ar)
공기를 더 마실 수 있는 휴식을 찾아서..
고아에서 (Em Goa)
배를 탑니다... 그러나 당신의 녹색 눈만 보았습니다..
검은 돛배 (Barco negro)
당신의 검은 돛배는 빛에서 춤을 추었습니다
해변의 노인들은 당신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마법사들 (Feiticeiras)
눈이 내리고 있어요. 하지만 아무것도 볼 수가 없네요...
눈물 (Lagrima)
안타까움으로 가득 찬 나는 잠자리에 듭니다
그리고 더욱 안타까움에 젖어 깨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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