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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고석정 통통배 타고 한탄강 지나며

by 비르케 2023.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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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팔경 중 하나인 고석정을 배를 타고 지나며 보았다. 유유히 흐르는 한탄강과 양 옆으로 우뚝 선 기암괴석들에 둘러싸여 깊어가는 가을 풍경 속을 흘러가고 있으려니, 주쯔칭의 수필 하나가 떠올랐다. 배를 타고 물 위를 표류하며 느끼는 감상은 이 계절 최고의 경험이었다.  

철원 고석정 통통배 타고 한탄강 지나며

철원 가볼만한 곳, 고석정

강원도 철원의 한탄강 중류쯤에 자리한 고석정 부근에는 통통배를 탈 수 있는 나루가 마련되어 있다. 고석정은 철원팔경 중 하나로, 주변에 기암괴석들이 우뚝 서 있고, 강 풍경도 수려한 관광명소다. 

 

 

철원 고석정 통통배

이렇게 생긴 통통배가 오간다. 배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동안, 지나는 배에서 가이드의 이야깃소리가 들려온다. 때로는 웃음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한다. 고요한 산골짜기에서 두런두런 사람들의 목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철원 고석정, 옛 정자가 있던 바위

고석정(孤石亭)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풀면, '외로운 바위 정자'라는 의미이다. 원래는 앞쪽으로 불쑥 튀어나와 있는 이 바위에 정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진평왕과 고려 충숙왕이 정자를 찾았다고 전한다. 또 이 일대는 임꺽정이 활약하던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철원 고석정 한탄강 주상절리

우람한 바윗덩어리들이 오랜 세월을 두고 떨어져나가며 이런 풍경을 만들었다. 바위 때문에 물살이 갈라지고 물보라가 일고, 물 흘러가는 소리도 우렁차다. 바위들이 많은 구간 앞에서 배는 돌아서 다시 나루로 돌아온다. 

 

 

철원 고석정 한탄강 물 그림자

물이 깊고 맑다. 배를 타고 가면서 물에 비친 암석의 그림자를 보고 있으려니, 중국 수필가 주쯔칭의, '야경에 노젓는 소리 들리는 진회하'라는 작품이 떠올랐다(포스팅 한번 해야겠다).

 

딱 맞춰 해질녘이라, 물빛이 더 아름답게 어른거리며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배를 운전하는 가이드분의 설명에 따르면, 봄철에는 철원평야에 물을 대느라 한탄강 수량이 이렇게 많지 않다고 한다. 

 

 

철원 고석정

배를 타기 위해 나루에 가려면 아래쪽으로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 그래도 힘들게 내려가 배를 탄 보람이 있었다. 가이드분들이 친절하고 설명도 잘해 주시니 배를 타는 내내 편안하고 흡족했다.  가을을 보내며 다녀온 고석정, 다른 계절에도 한번 더 다녀오고 싶어진다. 풍경도, 물소리도 참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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