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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립박물관, 남양주의 인물들과 옛문화

by 비르케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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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는 예부터 도성인 한양과 가깝고 풍광이 아름다워 선비들의 별서나 세도가의 묘역, 농장으로도 인기가 많았다. 남양주시립박물관을 방문해, 남양주에 살았거나 그곳에 잠든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 알아보고, 그 시대 문화에 대해 살펴보았다. 

남양주시립박물관, 남양주의 인물들과 옛 문화

 

 

 

남양주시립박물관 관람시간 

10:00~18:00(마지막입장: 5:30)

관람료 무료

매주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추석 당일 휴관

 

 

남양주시립박물관은 경의중앙선 팔당역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하남 쪽에서 팔당대교를 넘어올 경우에도, 50번 버스로 팔당역 바로 앞까지 오니, 전철이든 버스든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하기가 편리하다. 다만 짧은 시간에 관람이 끝나는데 주변에 다른 볼거리가 부족하니 대중교통 이용해 일부러 찾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긴 하다.

 

 

팔당역

팔당역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췄다. 멀리 푸르스름하게 팔당대교가 보이고, 더 가까이로는 새로 건설 중인 제2 팔당대교 교각들이 보인다. 몇 년 뒤에는 여기서 보는 풍경도 꽤 달라져 있겠다. 방향을 바꿔 다시 남양주시립박물관으로 향한다.  

 

 

남양주시립박물관

남양주시립박물관 1층에 있는 상설전시관에 들어서자 여느 박물관들과 마찬가지로 선사시대 유물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남양주는 강에 접해 있고 물길이 많으니 당시에도 터를 잡고 생활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선사시대 유물들은 볼 때마다 이유 모를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지금 서 있는 땅에서 살았을 그 먼 옛날 사람들의 삶을 제멋대로 상상해 본다. 역사로 기록되기 전의 이야기를 '선사시대'라는 말로 묶어 부르지만, 실제로 선사시대는 역사시대보다 훨씬 긴 시간이었으니 거기서 오는 경외감일 수도 있겠다. 

 

 

유물들도 유물들이려니와, 그보다 이 지역의 역사적 인물들이나 문화 등에 관한 정보가 눈여겨볼만했다. 지난번   ☞ 실학박물관에(남양주 조안면 소재) 갔을 때도 조선말 실학자들의 자취를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들이 의미 있었는데, 이번 방문에서도 상설전시관과 특별전시관 전시를 통해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남양주에 살았거나 묻힌 역사적 인물들

남양주에 잠든 왕과 왕비

광릉 - 세조와 정희왕후의 무덤 / 봉분의 형태는 동원이강릉, 즉 같은 능역에 두 개의 봉분과 상석을 배치한 형태. 

홍릉 - 고종과 명성황후의 무덤 / 하나의 봉분에 왕과 왕비를 합장한 합장릉.

순종 - 순종과 순명황후, 순정황후의 무덤 / 왕과 왕비, 계비까지 세 사람이 묻힌 합장릉.

사릉 - 정순황후(단종의 비)의 무덤 / 단독으로 조성한 단릉.

광해군 묘 - 광해군과 문성군부인유씨의 무덤 / '군'이 붙은 임금이기 때문에 '릉'이 아닌 '묘'이고, 쌍릉이 아님 쌍분.

 

 

남양주에 묻힌 조선시대 인물들

조선 개국을 도운 남재(묘- 별내동, 경기도 문화재자료 144호), 조선초기 대학자 조말생(묘- 금곡동에 있었다가 홍릉이 그곳으로 정해지면서 수석동으로 옮겨짐), 조선전기 과학자 이순지(묘- 화도읍 차산리,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54호), 조선중기 문신 김상헌(묘- 와부읍 안동김 씨 묘역, 경기도기념물 제100호), 노론의 영수 이수항(묘- 양정동(이패동)), 조선후기 학자 정약용(묘- 조안면, 경기도기념물 제7호) 등이 남양주에 묻혔음을 전시된 자료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와부읍 안동김씨 묘역, 진접읍 연안이씨 묘역, 삼패동 청풍김씨(김육, 김석주 등) 묘역 등, 한 가문의 묘역들을 포함해 많은 인물들이 이 지역에 잠들어 있다.

 

남양주 별서

별서는 일종의 별장이다. 당시의 선비들은 별서를 마련해 자연 속에 머물며, 책도 읽고 술이나 차도 마시고, 청나라에서 들여온 신기한 물건들을 향유하기도 했다. 각건정, 일사정, 가오별서, 무진정, 간폭정(경백제), 과지초당, 북계정사, 청백당, 삼산각, 대아당, 백운루, 고산별서, 몽오정, 기백당(망모당), 창연정 등이 남양주에 세워졌던 별서들이다. 

 

 

퇴계원 산대놀이

퇴계원 산대놀이

남양주의 옛 문화중에 퇴계원 산대놀이에 관한 정보도 볼 수 있었다. 일제에 의해 명맥이 끊긴 우리 문화중 하나로, 당시 상업이 발달한 지역 중의 하나인 퇴계원에서 계승되어 온 놀이문화다. 남양주 퇴계원은 조선시대 강원도와 함경도 행상들이 한양 동대문으로 향하던 길목이었다. 수많은 사람들과 물건들이 이 지역을 지나갔고, 숙박시설과 음식점, 우시장 등이 번성했다고 전한다. 

 

 

퇴계원 산대놀이-탈
퇴계원 산대놀이-탈

남양주시립박물관에서는 퇴계원 산대놀이 12 과장에 나오는 탈들을 과장마다 하나씩 전시하고 있다. 1과장에 등장하는 첫째상좌탈, 2과장-옴중탈, 3과장- 먹중탈, 4과장-연잎탈, 5과장-원먹중탈, 6과장-애사당탈, 7과장-노장탈, 8고장-원숭이탈, 9과장-취발이탈, 10과장-말뚝이탈, 11과장-포도부장탈, 12과장-신할아비탈이 이곳에 전시된 탈들이다. 한눈에 봐도 재미있고 해학적인 느낌이 든다.

 

다른 지역의 산대놀이와 마찬가지로, 퇴계원 산대놀이 또한 몰락한 양반, 파계승 등을 풍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끊긴 명맥을 잊고자 하는 노력에 맞춰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우리문화유산이라 느껴졌다. 

 

자차를 이용해 남양주시립박물관을 방문하게 된다면, 조안면의 정약용생가와 실학박물관도 함께 다녀오길 추천한다. 모두가 몇 분 만에 돌아볼 수 있는 곳들이지만, 참 잘 왔다 생각되는 유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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