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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보..

카프리썬 플라스틱 빨대 온라인에서 부른 게 값

by 비르케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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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썬 파우치에 붙어 있는 빨대가 플라스틱에서 종이재질로 바뀌고 있다. EU의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조치로 인해 유로존에서는 이미 2021년에 법제화되었으나 유로존 밖에서는 여전히 플라스틱 빨대가 달린 제품들이 유통되다가 차차 사라지는 중이다. 

카프리썬 플라스틱 빨대 온라인에서 부른 게 값

최근 몇 년간의 화두에는 환경문제가 꼭 포함된다. 그중 하나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품들이다. EU는  2019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해, 2021년 7월 3일부터 유로존 전역에서 빨대뿐 아니라 식기류 등과 관련된 일회용품 대부분을 규제하고 있다. 

 

카프리썬이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하기 시작한 것은 자발적인 조치가 아니라 EU규정에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팔리고 있는 카프리썬도 그동안에는 플라스틱 빨대가 달린 제품이 계속 유통되고 있다가 최근 들어 종이 재질로 바뀌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중인 카프리썬 종류와 플라스틱 빨대
국내에서 판매중인 카프리썬 종류

카프리썬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어린아이들도 한번에 마시기 적당한 용량이 담겨 있어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처음부터 영어명인 '카프리썬'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독일에 본사를 둔 Capri Sun AG 제품이고, 원래 이름 또한 독일어인 '카프리 존네(Capri-Sonne)'로, 그동안에는 두 이름이 병행되어 쓰이다가 2017년 들어와 카프리썬(Capri-Sun)으로 브랜드명을 통합했다.

 

파우치에 빨대를 꽂기만 하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간편함도 카프리썬이 오래 사랑받았던 이유 중 하나였다. 빨대가 붙어 있는 다른 음료들도 많지만 꽂을 때 느껴지는 편리함에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그러나 최근 종이빨대로 바뀌면서는 뭔가 부족함이 느껴진다. 심지어 종이빨대로 마시니 음료 맛까지 다르게 느껴진다고 하는 사람들까지 생겼다. 그러다보니 이런 일도 발생했다. 

 

 

2021년 8월 이베이 캡처

2021년 7월부터 시작된 EU에서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로 인해 유로존에서는 더 이상 플라스틱 빨대가 붙은 카프리 썬을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발생한 일이다. 2021년 8월에 이베이에서 캡처했던 사진인데, 당시에 이베이 경매에 플라스틱 빨대가 달린 카프리썬 제품 10개들이 한 상자 가격이 100유로부터 경매에 올라왔다. 그때 이 제품이 낙찰이 됐는지, 얼마에 됐는지는 확인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당시는 이게 일반 가격의 몇 배에 해당하는 비싼 가격이었기에 깜짝 놀랄만한 일이었고 기사로도 다뤄졌었다. 간단히 환산해 봐도 10개에 13,000원대 가격이다. (재미있어서 포스팅 하려고캡처해 놓고는 깜박하고 잊고 있었는데 다행히 파일목록에 이 사진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일 년 이상이 지난 지금, 플라스틱 빨대가 포함된 카프리썬 10개 들이는 유로존의 이베이에서 100유로 이상의 가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그야말로 호가가 시가가 된 것이다. 카프리썬 10개 들이 팩은 일반적으로 10유로 언저리에 살 수 있지만 비이성적인 가격을 요구하는 판매자들이 늘고 있어 가격은 점점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최근에는 200유로를 제안한 경우까지 있었다니 말 다 했다.

 

유로존을 벗어나면 플라스틱 빨대가 달린 카프리썬 구입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 같다. 플라스틱 빨대가 붙은 제품을 아직까지도 인터넷에서 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우리 눈에는 정말로 낯선 광경이다. 

 

 

카프리썬 빨대에 애착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 건가 싶어서, 독일 내 '네이버지식인' 비슷한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역시나 '외국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달린 제품을 독일에 판매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이 있다. 대체로 부정적인 답변이다. EU 내로 수입하는 게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안 될 것이다, 이런저런 비용 제외하면 남는 게 없을 거다 등등. 그 외에도 꽤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는데, 그중 몇 가지만 추려보았다.


 

더 이상 플라스틱 빨대는 안 나오나?

☞ EU규정으로 더 이상은 안 나온다...

 

왜 카프리 존네(Capri-Sonne)가 없어지고 카프리썬(Capri-Sun)만 남았나?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 명칭이 Capri-Sun으로 통합 됐다. (어릴 때부터 익숙한 이름이라 브랜드명이 바뀐 것도 아쉬운 건가.. 오래전 노래에, "순희는 어디 가고 미스리만 있느냐" 같은 느낌 ㅎㅎ)

 

왜 큰 병으로는 안 나오나?

 고객이 이 음료가 얼마나 비싼지 알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카프리썬이 좋아? (2021년 질문: 나라마다 판매중인 종류에 차이가 있다. )

 종합비타민(Multi-Vitamin)→ 괴물경보(Monster Alarm) 오렌지(Orange) 요정음료(Fairy Drink) 체리(Kirsche) 다른 종류(Andere Sorte: 클릭해 선택방식이라 여기에 없다는 뜻인 듯)→콜라 믹스(Cola Mix)

 

종이빨대 불편하다

☞  플라스틱 빨대 사용 후 버리지 말고 씻어서 재활용해라, 좋다 ...


 

스타벅스나 맥도널드 같은 대기업들도 나설 정도로 종이빨대가 대세가 되어간다. 아직은 이런저런 불편함이 있지만 아래에 있는 거북 사진만으로도 종이빨대를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함께 살아가는 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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