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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반정부 폭력 시위, 비상사태 선포

by 비르케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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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는 페드로 카스티요(Pedro Castillo) 전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에 반대하는 폭력 시위가 점점 격렬해지고 있다. 이에 페루 정부는 전국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동과 집회의 자유가 멈췄고, 그로 인해 세계적 관광 명소인 마추픽추도 함께 멈췄다.

페루 반정부 폭력 시위, 비상사태 선포

 

지난주 수요일 페드로 카스티요(Pedro Castillo) 페루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탄핵되어 체포, 구속되었다. 그는 탄핵안 처리가 임박해오자 자신에게 닥칠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의회의 불신임 투표를 막으려 시도했고, 내각과 야당 모두 그를 쿠데타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멕시코로 도주 시도를 벌이다 체포되어 결국 구속되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작년 7월, 52세의 나이로 페루 대통령에 당선됐다. 짧은 재임 기간 동안 수십 명의 장관들을 임명, 교체, 해고 또는 사임시키며, 보수가 지배하는 의회와 권력 투쟁을 벌여왔다. 이번 탄핵을 제외하고도 이미 두번이나 탄핵 위기를 넘긴 바 있는 그는, 시골 교사 출신으로 도시 빈곤층이나 안데스를 중심으로 한 농촌지역을 기반으로 지지층을 확보했다.   

 

 

 

시위대는 신임 디나 보루 아르테(Dina Boluarte) 대통령의 사임과 의회 해산, 구속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페루 전 지역에 걸쳐 시위가 확산되고 있으며 , 이는 파괴나 약탈의 방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페루 정부는 시위대의 폭력 행위와 공항 및 주요 도로 봉쇄에 대해 강력 대응할 방침을 내놨다. 이미 시위로 7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고,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비상사태 선포 후 이동과 집회의 자유가 멈췄기 때문에 전국 여러 지역의 항공편과 기차 등 교통이 중단된 상태이고, 수도 리마를 비롯한 도시 곳곳에 군과 경찰 병력이 배치되었다. 이 비상사태 상황은  30일간 지속된다.

 

마추픽추 - 사진출처 픽사베이

 

지난 14일 (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약 800명가량의 해외 관광객이 마추픽추 기슭의 작은 마을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시위대가 전국 주요 도로를 봉쇄하면서, 마추픽추를 오가는 100킬로미터 길이의 철도 노선인 '페루 레일(PeruRail)' 이 지난 화요일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되었기 때문이다. 패루레일은 마추픽추를 가장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현재 파악되는 관광객 수는 지난 발표보다 훨씬 더 늘어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포퓰리즘이 더 빛을 발한다. 공약을 남발하고 근소한 차이로 운 좋게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도덕적 무능함'으로 결국 탄핵의 길을 가는 사람은 그래도 괜찮다. 그를 믿었던 수많은 사람들은 헛된 희망에 더 좌절할 뿐. 온갖 부정부패를 일삼고 국경을 넘어 도망가려던 자가 감옥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말할 자격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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