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관련 정보를 듣기 위해 들어간 카페에서 희안한 표현들을 접한다.
외계어같은 말들은 세대를 불문하고 존재해왔지만, 요즘은 더 많은 신조어들이 생겨난다.
'폭나다', '빵꾸나다' 이런 표현은 또 처음이다.
폭나다? 빵꾸나다? 대입 관련 속어 정리
작년 이맘때쯤에도 입시 관련 속어들을 간단히 포스팅 했었다.
3년 터울의 두 아이를 대학에 보내면서 입시 관련 표현들을 접하는데, 입시 속어들도 매년 진화한다.
작년에 정리했던 아래의 표현들은 이제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광탈: 빛의 속도로 떨어짐
6광탈: 대입 수시 전형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여섯 개 대학이 모두 불합격인 경우
납치(당하다): 수시전형을 통해 이미 대학이 결정됐는데, 의외로 수능을 잘 봐버린 경우(정시로 갔더라면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지만, 이미 등록을 해버렸기 때문에 기회를 날리고 납치당하는 기분)
수만휘: '수능 만점 시험지 휘날리며' 란 이름의, 대입 관련 네이버 카페이름을 줄인 말
수시이월: 수시 여섯 곳을 지원하지만 그중에 결국 한 곳만 등록하므로 미등록 인원수 만큼은 정시로 이월됨
우주상향: 성적에 비해 높은 대학 학과를 지원함
우주예비: 예비 번호는 받았으나 합격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 우주만큼 먼 번호
재종: 재수 종합반
전화기컴: 공대에 취업 잘 되는 네개 학과(컴공은 최근 공대에서 떨어져나오는 추세임)
점공: 점수공개
최초합: 최초합격
추합: 추가합격
이런 표현은 정말 이해불가였다.
'찐초 탈락사건'...
이건 좀 미스터리 소설의 제목같기도 하다.
"찐초 탈락사건 있었음?"
"꽤 많았음."
"대가대?"
"지사의를 고속이 좀 낮게 잡음"
"찐초 5칸 두개 떨굼"
스파이들의 접선 암호같다.
사실 줄임말이라서 알고 보면 예전 은어보다 오히려 단순하다.
'고속'이란, 정시 합격 예측을 해주는 고속성장분석기를 일컫는다.
안정권 순으로, 찐초→ 연초→ 노랑→ 빨강으로 합격예측 결과를 색깔로 알려준다.
찐초 다섯칸이란 말은 안정권을 뜻하며, 지사의는 지방 사립 의대, 대가대는 대구 가톨릭대학교를 뜻한다.
"작년에 폭났다고 들었는데, 후하게 잡은 건가요?"
"아니면 후하게 잡지도 않았는데 폭난건가요?"
이 표현도 아리송하다.
여기서 '폭났다'는 표현은 예상보다 지원자들이 몰린 경우에 쓰는 말이다.
반대로, 예상보다 지원자들이 적은 경우에는 '빵꾸났다'는 표현을 쓴다.
알고 나면 아주 간단히 이해가 된다.
그외에도 이런 표현들을 들었다.
능지과목: 머리 좋으면 특히 잘 할 수 있는 과목 (능지=지능)
점공: 점수공개
적폐전형: 12특례, 초중고 전 과정을 해외에서 이수한 학생을 위한 제외국민 특별전형
침공: 이과 계열의 수험생이 문과 관련 학과에 지원하는 것
같은 또래들끼리는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표현이지만 면접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은 조심해야 될 것 같다.
설마 면접 자리에서 이런 표현을 쓸까 싶지만, 긴장하다 보면 평상시 쓰는 단어들이 튀어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입 정시 원서 접수는 내년 1월 3일까지로 이어진다.
2022 새해의 좋은 소식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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