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ke의..916 슬픈 마음에 위안 한 점, 책 - '내 마음 다치지 않게' 노란 포스트잇 한 장에 한 컷 그림과 글로 표현한 마음, 7년간 작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던 이야기가 어느샌가 책으로 나왔다. 노란 바탕에 주인공 토끼 그림이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 '설레다' 작가의 '내 마음 다치지 않게'. 슬픈 마음에 위안 한 점, 책 - '내 마음 다치지 않게' 나이가 들다 보면 쉬운 에세이류는 잘 안 보게 된다. 특별히 마음에 박히는 대목들이 많이 없게 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세상 좀 알게 됐다고 가벼운 이야기에는 관심이 잘 안 간다. 그래도 어떤 날에는 그냥 쉽게 읽히는 책도 손에 잡아본다. '설레다'라는 필명을 가진 작가의 책이다. 도서관에 들렀다가 나도 모르게 빌려온 책이다. 작가가 우울했던 시기에, 기약 없는 설렘을 바라며 지은 필명이 '설레다'였다고 한.. 2023. 3. 31. 당정뜰 봄, 물 위의 백로 올해는 꽃소식이 유독 빠르다. 당정뜰에도 하루가 다르게 봄이 느껴진다. 봄도 반갑지만, 산책을 나갈 때마다 새로운 녀석들을 만나게 되니 더욱 반갑다. 이번에는 백로를 만났다. 이 동네 와서 가까이서 백로를 보는 건 처음이다. 당정뜰 봄, 물 위의 백로 백로도 왜가리만큼이나 느긋하다. 얕은 물 위를 뚜벅뚜벅 걸으며 물고기를 잡아 먹는다. 둘 다 황새목 왜가리과 동물로, 행동이 비슷하다. 생각해보니 왜가리도 백로도 물에 들어가 헤엄치는 모습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백조라 불리는 '고니'는 겉보기에는 이들과 비슷해 보이지만 많이 다르다. 물에서 걷기보다 둥둥 떠 다니며 자맥질한다. 오리와 닮아 있다. 그도 그럴것이, 다리 길이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백로나 왜가리의 다리가 훨씬 길다. 백로의 종류에는 몇 가.. 2023. 3. 28. 텁텁함을 잡아주는 쌉싸름한 오미자차 신맛, 쓴맛, 매운맛, 단맛, 짠맛, 다섯 가지 맛을 두루 가지고 있다 하여 이름 붙여진 '오미자'는 자양강장 한방재료 중 하나다. 면역력 향상과 피로회복에도 좋고, 노화방지에도 효능이 있으며, 폐나 기관지 등 호흡기를 다스리는 데도 좋다고 전해진다. 텁텁함을 잡아주는 쌉싸름한 오미자차 작년에 잘 말린 오미자를 사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가끔 마시고 싶을 때면 자기 전에 오미자를 물에 담궈뒀다가 다음날 마시곤 한다. 설탕과 버무려 오미자청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단맛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냥 냉동실에 두고 때때로 우려 마시면 더 간편하다. 다섯 가지 맛 중에 주로 신맛과 쓴맛의 콜라보다. 마시다 보면, 눈이 저절로 감길 정도의 새콤쌉싸름한 맛에 은근 반하게 된다. 500cc 미만으로 한 컵 정도만 .. 2023. 3. 25. 이상한 집 vs 이사, 집에 관한 괴담을 담은 일본 소설 집과 관련된 일본 소설을 두 번째로 본다. 처음은 마리 유키코의 '이사'라는 책이었다. 이사와 관련된 괴담을 담은 소설이다. 이번에 '이상한 집'은 이상한 평면을 가지고 있는 어느 집에 관한 이야기다. 두 이야기 모두 오컬트적 요소를 '집'이라는 공간에 잘 담았다. 이상한 집 vs 이사, 집에 관한 괴담을 담은 일본 소설 마리 유키코의 '이사'와 우케쓰의 '이상한 집'에는 이른바 '(부동산) 사고물건'이 등장한다. 다 똑같이 생긴 아파트도, 전에 살던 사람이 고독사했다거나 범죄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이웃으로부터 듣게 된다면 무서울 텐데, 단독주택이라면, 그리고 그 주택에 알 수 없는 공간이 존재한다면 이런저런 상상이 발목을 잡을 것이다. 마리 유키고의 '이사' 속 여섯 개 이야기 중 하나는 이렇다. 자신이.. 2023. 3. 24. 황노인 실종 사건, 노년에 관한 냉정하고 현실적인 소설 노년에 관한 생각은 다분히 추상적이고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아직 겪어보지 않았다면 더욱 그렇다. 노인들의 생활관리사로서 가장 솔직한 목소리로 쓴 소설이 있어 읽어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 비춰, 생의 마지막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 보았다. 황노인 실종 사건, 노년에 관한 냉정하고 현실적인 소설 '황노인 실종 사건'의 작가 최현숙은 요양보호사와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구술생애사로 일하고 있다. 작가의 남다른 이력은 소설 속 화자인 '미경'에 그대로 투사된다. 미경은 노인들의 생활관리사로, 기초생활수급을 받고 있거나 혼자 살고 있는 노인들을 돌보는 일을 맡고 있다. 또한 구술생애사로서 노인들의 이야기를 글로 만드는 일도 담당하고 있다. 제목처럼, 황노인의 실종으로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황노인은 미경에게 새.. 2023. 3. 22.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18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