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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노래.. 음악이야기..46

추억의 칸초네 - 밀바, 칭케티, 니콜라디 바리 '리멘시타(눈물 속에 피는 꽃: L'immensità)', '서글픈 사랑(Nessuno di Voi), '라 노비아(La Novia) 등의 곡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던 칸초네 가수 밀바가 지난 4월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이제야 뒤늦게 알게 되었다. 추억의 칸초네 - 밀바, 칭케티, 이바 자니키, 니콜라 디 바리 라디오를 즐겨 듣던 세대들에게는 칸초네라는 음악 장르가 낯설지만은 않다. 예전의 라디오는 제3세계 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의 세계를 접할 수 있는 통로였다. 대학에 다니던 나는, 못 먹고 못 입을 망정 아르바이트로 마련한 피 같은 돈으로 책과 음반, 그리고 질 좋은 녹차는 자주 샀다. 녹차는 없지만, 책이나 음반들은 어렵게 마련한 만큼 아직도 버리지 못한 채 남아 있다. 듣는 것만으로 부.. 2021. 9. 13.
독일 가수 하이노의 음악 유산 독일 가수 하이노(Heino)는 오랜 세월 독일의 정서를 가득 담아 굵고 힘찬 목소리로 독일 전통 가요의 명맥을 이어온 가수다. 최근 몇 년간은 커버 버전으로도 주목을 끌었는데, 올해 82세의 그가 자신의 음악 유산(Musikalischer Nachlass)을 가족도 아닌 어느 남성에게 상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독일 가수 하이노의 음악 유산 하이노라고 하면 독일 전통 가요 쉴라거(Schlager)와 독일 포크 음악(Volkslied)이 떠오른다. 그의 노래는 쾌활하고 박력 있는 목소리와 유독 'R' 발음을 도르르 굴리는 듯한 Rrrr 발음, 그리고 독일 남부의 진한 방언이 느껴지는 가사들이 특징이다. 그런 의미에서 독일 전통 가요의 맥을 잇는데 독보적 역할을 한 가수인데, 최근 들어 .. 2021. 6. 13.
찔레꽃 떨어지는데.. 찔레꽃을 노래함 찔레꽃 떨어지는데.. 찔레꽃 피면 내게로 온다고 노을이 질 땐 피리를 불어준다고 그랬지 찔레꽃 피고 산비둘기 울고 저녁 바람에 찔레꽃 떨어지는데... 양희은의 노래 '찔레꽃 피면'의 첫대목이다. 하고많은 꽃 중에 왜 하필 찔레꽃일까. 예전부터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꽃이기 때문일 것이다. 찔레꽃이 피는 4~ 5월이면 꽃놀이 가기 딱 좋은 때다. 찔레꽃 피면 돌아오겠다는 말은, 그 좋은 시절을 혼자 보내게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달력이나 시계가 없을 때는 이런 식으로 약속을 했던가 보다. 시계가 보편화된 다음에도 한참 동안 이런 가사가 사라지지 않았다. 명확한 시간에 비해 약간은 더 추상적인 시간의 공백이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저녁 바람에 찔레꽃 떨어지는데, 온다던 사람은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2021. 5. 30.
게스트들과 함께, 로테 & 막스 기징어 AUF DAS, WAS DA NOCH KOMMT 독일 가수 로테와 막스 기징어가 함께 부른 노래 의 뮤직비디오에는 유명 게스트들이 꽤 많이 등장한다. 예전 싸이 강남스타일 뮤비에 유재석, 하하, 노홍철 등이 출현했던 것처럼 독일에서도 게스트를 동원한 뮤비들을 가끔 접하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할 로테 & 막스 기징어 만큼 많은 게스트가 동원된 뮤비는 처음인 듯하다. 그렇다고 게스트만 좋냐면, 곡이나 텍스트, 연기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로테와 막스 기징어는 각각 솔로로 활동하는 가수들인데, 이 곡 를 위해 뭉쳤다. 제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여기서의 DAS나 DA는 우리나라 전라도 사투리 속의 '거시기' 같은 단어라, 노래 제목.. 2021. 5. 25.
사라 코너,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노래 독일 가수 사라 코너( Sarah Connor)의 'Bedingungslos(베딩웅스 로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무조건)'를 들으면, 아무 물정 모르고 겁 없이 세상에 맞서던 때가 떠오르곤 한다. 그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도 생기면서 인생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Bedingungslos'는 뮤직 비디오로 처음 접하게 됐는데, 가사에 맞춰 인형극 한 편을 보게 되어 더 인상적이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다 들어가 있는 것 같은 그 인형극은, 굳이 가사를 몰라도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금세 이해가 된다. 열여섯 살 여름 나는 가방을 쌌어, 날 다시 한번 돌아서게 만들었지 아니 내가 여기 맞지 않았던 거야 세상은 내게 너무도 작았거든. 다시 열 번의.. 2021.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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