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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앵이17

[반려동물 이야기] 크리미, 크리미널 버전 "이보슈, 날 좀 보슈!" 지나가던 과객이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옥에 갇혀 있는 새 한 마리가 보였다. 생긴 걸로 봐서 나쁜 새 같지는 않았다. "나 좀 꺼내 주슈, 내 사례는 꼭 하리다." 과객은 이 새를 꺼내 줘도 될지 고민이 됐다. 크리미, 크리미널 버전 "목에 피가.. ?" "놀라지 마쇼, 이건 초코렛이요." "어쩌다가 초콜릿이..." "빠삐× 쭈쭈바 먹는거, 옆에서 탐하다 이리됐소." 과객은 문을 열어줘야 할지 말지 고민에 휩싸였다. "이보슈, 내가 어딜봐서 무섭게 보이길래 이러슈. 얼른 여슈!" '그래, 보아하니 꽤 귀엽게 생겼군.' 과객은 생각했다. 그래서 조심조심 빗장을 풀고 문을 열어주었다. 잠시 후... "가진 것 다 내놓거라!" "꺄~~~" ( 헉, 다행히 꿈이었네요. 무.. 2021. 9. 27.
[반려동물 이야기] 개운한 맘으로 언니와 헤어졌어요 하루 차이로 태어난 언니와 나, 헤어진 후 처음으로 만났다가 그리움만 남기고 간 언니를 이번에 또 한 번 재회했어요. 그런데 그새 남친이 생긴 언니는 나를 상대해주지도 않는 거예요. 바라보면 딴 데 보고, 다가가면 도망가고... - 이전 내용이 궁금하면 여기부터 보세요 - 개운한 맘으로 언니와 헤어졌어요 자매가 좋은 게, 방금 전까지 신나게 싸우고도 다시 하하 웃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여전히 언니는 나를 피하고 있어요. 나도 새삼 다가가고 싶지 않네요. 우리 사이에는 '데면데면'이란 단어만 남았어요. '먹을 물에서 뭔 짓이래.' 얕은 그릇에서 목욕을 하겠다고 푸드덕거리는 언니.. 뭔가 의식이라도 치르듯 비장한 표정이네요. 언니가 목욕하고 나간 물그릇... 물만 먹을 땐 몰랐는데, 가만 보니 이제껏 목욕하.. 2021. 9. 19.
[반려동물 이야기] 언니랑 싸우고 멀어졌어요 - 크리미 하소연 버전 나에게는 언니가 한 명 있어요. 하루 차이로 태어나, 한 달 이상 함께 살다가 내가 먼저 떠나왔죠. 언니는 무서운 아줌마랑 살고 있어서 천방지축인 나와 달리, 매우 참하고 얌전한 모란이에요. [반려동물 이야기] 언니랑 싸우고 멀어졌어요 - 크리미 하소연 버전 우리집에 놀러 온 언니 우리 언니예요. 나도 한 미모 하는데, 한순간에 나의 미모를 무너뜨려버리는 한 사람, 아니, 한 새 한 마리 (뭐래는 거니...) 표정이 압권이죠. 나는 죽었다 깨나도 저런 표정 못 지어요. 그 무서운 아줌마한테 살아남기 위해선 저런 표정도 지어야겠죠. 내 날개깃 반듯하게 커팅된 거 보이죠? 그 무서운 아줌마가 우리집에 와서 내 날개깃 자르고 가끔 발톱도 자르고 심지어 부리까지 갈아요. 죽는 줄 알고 발버둥 치지만, 고통은 잠.. 2021. 9. 18.
[반려동물 이야기] 봉다리 뒤지며 야단치는 시어머니 3개월 된 우리집 크리미, 어딜 다녀오면 현관문 소리에 벌써 "ㅉㅐㄱ !" 하며 반갑게 맞아준다. 이런 반김을 받는 게 참 오랜만이다. "엄마~" 소리지르며 뛰쳐나오던 아이들은 다 자라버리고... 간섭쟁이 크리미 - 시어머니 버전 " 예쁘니까 나와! " 애절한 표정에 살살 녹아 문을 열어주니 좋다고 달려오는 크리미. 크리미하우스 탈출에 성공하자마자 갑자기 간섭쟁이 시어머니로 돌변, 내가 들고온 봉지에 관심을 보인다. "뭐 사왔어?" (아묻따, 직접 보러 옴) 아니 어머님, 그 스피드는 좀... 어딜 들여다보세요... (헐~ 쪽집개 같은 입 좀 보소...) 어머니 그러다 질식돼요 위험한 짓 좀 그만 하시지.. (후덜덜) " 내 이럴 줄 알았어 , 집에 밥 놔두고 또 뭘 산겨 " " 김 밥 " " 쫄 면 ".. 2021. 9. 10.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어느 무더운 여름날이었어요. "파닥파닥, 파닥파닥" 어디선가 파닥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어디 창문이 열려 참새라도 들어왔나 했죠. 그러다 생각해보니 우리 집에도 새가 있었네요. ㅎㅎ 잠깐씩 크리미가 새인 걸 깜박해요. 크리미에게로 눈길을 돌려보았답니다. 그런데 세상에... 크리미가 없는 거예요. 크리미 하우스에 다른 아이가 들어있었어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저기요, 누구세요?" "님 누구세요? 우리 크리미는요?" "저기요, 님?" "혹시 뉘신지?" "우리 크리미 보았나요?" "아주 보송보송하고, 생크림 한 덩이 같은 아인데요." "나다, 왜!"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보송한 털들이 살랑거리는 깜찍한 크리미로 다시 돌아왔다. 목욕을 처음 했을 때 그 모습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털 속에 살은 ..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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