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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꽃길 따라 드라이브, 양평 개군면 산수유

by 비르케 2023.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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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2주 정도 일찍 개화하면서 지자체마다 꽃놀이 관련 행사도 급작스레 서두르는 모양새다. 양평에 드라이브 겸 갔다가, 산수유 축제를 준비 중인 개군면에 들렀다. 개군면에는 100년 이상된 산수유나무가 군데군데 군집을 이루고 있다. 

꽃길 따라 드라이브, 양평 개군면 산수유

개군까지 가려고 나선 길이 아니었는데, 가다 보니 개군면 내리에 가게 되었다. 양평군 개군면에는 오래된 산수유 나무들이 모여 있어, 이때쯤 산수유를 보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주말에 개군면 레포츠공원을 비롯해, 내리, 향리, 주읍리 일원에서는 이틀간 산수유 한우 축제가 열린다. 개군에 다녀온 날은 축제가 시작되기 전인데도 이미 산수유를 보러 온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내리 쪽 들어가는 길이다. 차도나 근처 주차 공간도 여건이 좋지 않았다. 주변이 온통 축사라서 의아하기도 했는데, 개군면 한우는 그 맛을 알아준다고 한다. 그러니 소를 키우는 농가가 많을 수밖에.

 

그림 동호회에서 나오셨는지, 차가 지나다니는 좁은 길에 이젤을 놓고 그림 그리는 분들이 있었다. 그분들 그림 속에 노란 산수유가 만발했다. 그리고 그 그림보다 더 화사한 노란 물결이 온 동네를 뒤덮고 있었다. 

 

 

개군면 산수유길 안내도가 입구에 있다. 걷다 보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주차해둔 곳으로 다시 돌아 나오게 되어 있다. "맛있는 것 좀 사가세요."라며 마을 주민분들이 외지인들을 부르신다. 참기름, 들기름, 말린 나물 등을 판매하고 계신다. 

 

 

도시에서는 이런 집 보기 힘든데, 오랜 세월을 버티고 있는 집이 너무나 대견스러워 사진까지 찍어 보았다. 뒤쪽으로 흐드러지게 핀 산수유를 보며 이 집의 옛 모습도 제멋대로 상상하게 된다. 

 

 

 

산수유는 고등학교 다닐 때, 김종길님의 시, '성탄제'를 통해 처음 그 이름을 듣게 됐다. '붉은 산수유 열매'라는 구절이 있어, 산수유는 노란색보다는 붉은색으로 머릿속에 각인됐었다. 

 

"어두운 방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이곳 내리의 개울 주변으로 샛노란 개나리와 산수유가 함께 피어 있다. 만개한 산수유 나무를 보고 있노라니 뒤쪽 개울가의 개나리가 빛을 잃는다. 산수유 빛깔이 개나리보다 더 연하지만 몇 배는 화사하다. 충분히 축제를 벌여도 될 만큼.

 

이번 개군면 산수유 축제에는 장민호, 윤태화, 신혜, 이진, 이진아, 최나리, 홍지나 등이 특별출연하며, 개군레포츠공원 주출입구에서 내리-향리-주읍리 축제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도 운행할 예정이라 한다. 자세한 정보는 양평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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