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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앵이

새로운 인연, 모란앵무 다음으로 코뉴어를 길러 보니..

by 비르케 202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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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뉴어 앵무새 한 마리가 왔다.
반려조 집사로 사는 즐거움을 모른다며, 동생이 새장째 들고 왔다.
코뉴어 중에서도 '썬칙'이라는 종이라 했다.
정 못 기르면 다시 데려간다던 통 큰 동생이었다. 

새로운 인연, 모란앵무 다음으로 코뉴어를 길러 보니..

두 해 전에도 앵무새를 기르기 시작했다.

그때도 동생이 울아들을 꼬셔서 모란앵무 한 마리를 안겨주었던 것. 

 

재수하던 조카, 마음 붙일 데가 없다고..

그리고 이번 코뉴어는 언니의 '빈 둥지 증후군' 방지용이라나... 

울 애들이 모두 독립했기에.

 

 

 

이 카테고리에 있는, 전에 기르던 모란앵무 '크리미' 그 녀석이다. 

 

크리미를 기르다가 문제가 생겼었다. 

모란앵무는 한 마리만 기르기 힘든 새였던 것.

새들도 사람처럼 성향이 다 다르다지만, 모란앵무는 어쨌든 사랑새(Lovebird)다.

 

암컷이었던 크리미는 반년이 되자 혼자서 알을 낳기 시작했다.

그리고 온종일 종이를 찢어서 꼬리에 꽂곤 했다.

태어날 새끼들을 위한 보료로 단장하기 위해서였다. 

그걸 온전히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집으로 들어가다가 다 떨구고...

사람이 봐서는 무의미한 짓을 무한반복했다.

그러면서 차츰 사람에게서 관심이 떠났다.

 

사람이 크리미의 빈자리를 채우기 힘들었고, 그렇다고 두 마리를 기를 자신은 없었다.

괜히 더 데려왔다가 빵점짜리 집사가 되느니, 수컷이 있는 데로 보내게 됐다. 

그렇게 한 쌍이 되어 잘 살고 있다.

 

 

 

햇살 좋은 날 베란다 난간에 올려주니 기분이 좋은지 표정이 웃는 듯하다.

집에 온 지 벌써 석 달째, 이제 많이 친해진 우리집 코뉴어앵무새다. 

 

앵무새를 기를 때의 단점, 녀석들의 응가 문제...

새들은 원래 날던 애들이라 수시로 배를 비우니까 자주 눈다. 

그래도 울 집에 온 이 녀석은 나름 잘 가린다.

코뉴어들이 앵무새 중에서도 특히 잘 가리는 것인지.

암튼 그 점이 가장 기특하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따뜻한 집에 들어가 자면 좋겠는데, 통 안 들어간다.

나무판에 서 있는 맨발이 이제는 안쓰럽다.

 

앵무새들은 따라쟁이라서, 행여나 하고 인형을 넣어두었다. 

질투가 나서 곧바로 물어던지고 들어가면 성공인데..

 

오래전 유행하던 앵그리버드 인형, 동그란 머리밖에 없어서 무서운가..

질투도 안 하는 걸 보면 집이 맘에 전혀 안 드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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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맘에 안 드는데 걍 너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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