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발나물은 지금 먹기에 좋은 겨울 나물이다. 염분이 많은 갯벌 토양에서 자라며 베타카로틴, 칼륨, 식이섬유 등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 성인병과 암 예방,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제철 식재료라 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세발나물, 지금 먹기 딱 좋은 겨울 나물
마트에 갔다가 세발나물을 발견했다. 작은 봉지 하나에 천 원 남짓이면 샀던 것 같은데, 이천 원이 훌쩍 넘는다. 그래도 눈에 띌 때 사야지 비싸다고 지나치면 또 못 먹고 지나갈테니 얼른 한 봉지 집어들었다. 염생식물이라서 원래는 바닷가 사람들이나 먹던 귀한 나물이었는데 지금은 일부러 재배해 판매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가볍게 초장 뿌려서 샐러드로 먹을 생각이었는데, 씻어놓고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꽤 많다. 파릇파릇 싱그러운 세발나물을 보니 고추장 넣고 그냥 비벼먹어도 괜찮겠다 싶었다. 세발나물은 갯나물이라 자체에 염분을 가지고 있으므로 먹을 때는 소금을 조금만 넣는 게 좋다. 염도는 자란 토양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세발나물 비빔밥
상추 몇 장 뜯어서 함께 넣고 세발나물도 한주먹 넣었다.
두부도 한 조각 넣어준다.
생각 없이 세발나물을 그냥 올렸다가 비비려고 보니 그냥 먹기에는 길다.
좀 잘라야겠다 싶어 그제야 자른다.
비빔밥이야 먹는 법이 정해진 게 아니니 집에 있는 대로 넣어주고 고추장으로 쓱쓱 비볐다.
뻣뻣해 보이지만 식감이 거칠지 않고 맛이 좋다.
세발나물 부침개
다음날은 부침개를 만들어 보았다.
세발나물을 잘라 넣고 냉동새우, 파, 고추 등을 다져 넣은 후 계란과 밀가루를 넣어 반죽했다.
소금은 조금만 넣었는데도 세발나물 자체 염분과 냉동새우 염분 때문에 좀 짜게 느껴졌다.
기름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기름은 최소한만 사용한다.
지글지글 끓는 모습이 아니라 비주얼은 별로지만 나름 맛있게 잘 익어가고 있다.
부침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웬만하면 다 맛있다.
그런데 세발나물 부침개는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맛나다.
파래전과 부추전 중간쯤의 느낌이랄까, 파래보다는 아삭하고 부추보다는 부드럽다.
세발나물은 바로 먹을 게 아니라면 씻지 않은 그대로 신문지에 싸서 냉장실에 보관하는 게 좋다.
냉장실에 두면 며칠간은 괜찮다.
두고두고 오래 먹고 싶다면 한번 데쳐서 냉동실에 소분해 보관하는 방법도 있다.
겨울에만 나오기 때문에 이렇게 두면 귀하게 한번씩 먹을 수 있다.
그냥 먹어도, 부침개로 먹어도, 나물을 만들어 반찬으로 먹어도 맛있고 건강한 세발나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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