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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글..

슬픈 마음에 위안 한 점, 책 - '내 마음 다치지 않게'

by 비르케 202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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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포스트잇 한 장에 한 컷 그림과 글로 표현한 마음,
7년간 작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던 이야기가 어느샌가 책으로 나왔다.
노란 바탕에 주인공 토끼 그림이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
'설레다' 작가의 '내 마음 다치지 않게'. 

슬픈 마음에 위안 한 점, 책 - '내 마음 다치지 않게'

 

나이가 들다 보면 쉬운 에세이류는 잘 안 보게 된다. 

특별히 마음에 박히는 대목들이 많이 없게 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세상 좀 알게 됐다고 가벼운 이야기에는 관심이 잘 안 간다. 

 

그래도 어떤 날에는 그냥 쉽게 읽히는 책도 손에 잡아본다. 

'설레다'라는 필명을 가진 작가의 책이다. 

도서관에 들렀다가 나도 모르게 빌려온 책이다. 

 

작가가 우울했던 시기에, 기약 없는 설렘을 바라며 지은 필명이 '설레다'였다고 한다. 

커피 한 잔 놓고 허공을 바라보는 토끼 모습에도 뭔가 설렘을 기다리는 표정이 들어 있다. 

 

 

나이 좀 들었다고, 웬만한 건 안다며 귀 기울이지 않는 나에게, 이 컷이 와 박힌다.

때로 우리는 너무도 많은 편견과 속단을 반복한다. 

가만히 들어주기만 해도 될 이야기에 훈수를 두려고 할 때도 있다.

 

"듣는 게 뭔데?"

 

어쩌면 이런 물음부터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하지 않을까.

 

 

 

다 알지만 생각 없이 했던 행동들도 돌아보게 된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대의 약점을 잘 알기에, 한 방으로도 상대를 보내버릴 수 있다. 

 

패인 상처를 덮을 수는 있지만, 한 번 패인 상처의 깊이는 오랜 시간 쓰라림을 안긴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래서 때로 친구는 가장 큰 적이 되기도 한다. 

 

 

 

 보랏빛 색안경을 낀 채로 당근을 보면 당근이 제 색으로 보이지 않는 게 당연하다.

자신도 모르게 장착하고 있던 색안경을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 본질을 보는 눈도 왜곡되기 마련이다. 

 

"이봐, 색안경 끼고 보지 말라구!"

 

당근이 외치는 소리를 들을 줄 안다면 그나마 다행히 아닐까.

 

 

 

설레임 작가가 7년간 자신의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한 컷짜리 이 그림과 글들이 책이 된 건 2014년이다.

나온지 얼마 안 된 책인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오래됐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의 마음이 나와 별개로 느껴진다. 

 

내게도 마음이라는 게 있었던가,

내 마음은 어떤 모양일까...

 

익숙하게 오르던 계단을 갑자기 의식하는 순간 휘청한다. 

 

내게도 마음이 있었던가...

내 마음은 어디에 숨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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