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는 지금 백제 문화제 준비로 부산하다.
노란 깃발이 도시 곳곳에 걸려 있고,
금강에는 나룻배도 띄워졌다.
이번 제62회 백제문화제는
백제 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 기념으로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예정이다.
산성입구
공주 중심가
공산성은 지난번에 포스팅 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무령왕릉을 드디어 찾게 되었다.
중학교 수학여행때 다녀온 이후
정말 오랜만이다.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무령왕릉은 무료로 개방된다.
휴관일은 일 년에 딱 두 번, 명절 당일이다.
어릴 적 지나던 오르막길을 다시 오르니
어쩐지 감회가 새롭다.
그날의 기억은 가뭇없이 사라졌지만...
계단을 다 오르니 석수의 모습이 있다.
무령왕릉 발굴 당시
무덤의 가장 앞에 있던 껴묻거리다.
탐방로 일부가 공사 중이라는 안내문이다.
더 위쪽으로 올라갈 수 없어서
이것만도 서운한데,
정작 서운한 일은 따로 있었다.
"고분군 보전상의 문제로
1997년 7월 15일
문화재청의 영구 비공개 결정에 따라
내부 관람이 중지되었습니다."
까마득히 모르고 있던 사실이었다.
철없던 중학생때 볼 수 있었던 것들이
이제는 영영 볼 수 없는 것이 되어있으니
마음이 참 허전하고 안타까웠다.
올라올 때 무령왕릉을 얼른 보고 싶은 마음에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 않고 지나온
모형관으로 얼른 다시 내려가 보았다.
무덤 입구에 석수의 모습이 보인다.
그 뒤쪽으로는
최대한 발굴 당시 모습을 살려
껴묻거리들을 배치했다.
치적을 위해, 발굴 당시
기본적인 조치도 없이
단시간 내 졸속으로 발굴이 이뤄져
두고두고 입에 오르내리는 터라
그다지 신뢰는 가지 않는다.
유물들이 도굴되지 않고 남아있단 자체로
의미 있지 않나 위안을 삼아 보았다.
전시관에 있는 유물들의 모습
무령왕릉 내부 모형
모형 전시관을 둘러보며
아쉬운 마음을 그만 접으려 해도
자꾸만 어쩐지 허전하다.
'영구 비공개'란 구절 때문인가 보다.
설령 영구 비공개가 아니라 해도
다시 이곳을 찾기란 쉽지 않을 건데,
사람 마음이란 왜 이런지,
못내 아쉽고, 또 아쉬웠다.
내려오는 길에 보니
오래된 고도답게 수목들도 참 수려하다.
도시에서 보던 그 나무 빛깔이 아니다.
흙먼지 뒤집어 쓴 나무가 아니라,
더 청정하고, 자태도 아름답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고 나서
새로 만든 표지석인가 보다.
뒤쪽으로 송산리 고분군이 보인다.
아쉬운 마음을 공주칼국수로 달래보았다.
해산물과 야채가 푸짐하게 들어 있다.
쫄깃한 면발도 일품이다.
공주칼국수는 빨간 국물이 특징이다.
공주에 와서, 공주칼국수를 주문할 때는
"공주칼국수 하나요~"
가 아니라,
"칼국수 하나요~"
하면 되는데,
나는 아직도
"공주칼국수 하나요~"
한다.
그러면 주인장께서는
충청도 특유의 '뭐래유~'하는 눈길로
날 보곤 한다.
꼭 이렇게 말하는 듯 하다.
'외지인이유? 알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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