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논어, 흔들리는 50대에게 주는 가르침

논어는 공자와 그 제자들 사이의 담론이나 가르침을 글로 옮긴 것이다. 옛 시절 사서삼경 중 하나였던 이 책이 현대를 살아가는 50대에게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큰 지침이 되어준다. 

오십에 읽는 논어, 흔들리는 50대에게 주는 가르침

'오십에 읽는 논어'라는 제목을 보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랬다. 오십대 정도면 이제 공자의 말 정도는 생각하고 실천하라는 뜻인가. 스스로 논어의 깊은 경지를 깨달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그보다는 이 책을 통해 나이 오십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공자의 말에 근거해 생각해보게 한다. 

 

책에서는 현대인의 나이를 공자가 살던 때의 나이로 환산하기 위해 0.8을 곱했다. 그때보다 수명도 길어졌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환산하면, 지금의 50대가 바로 공자가 '불혹'이라 일컫던 마흔이다.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는 건 그만큼 삶의 동요가 많음을 전제로 한다. 직장에서 밀려나거나 가까운 사람과 이별을 하거나 갑작스레 건강이 나빠지는 등 인생의 큰 파도를 넘는 시기인 것이다. 나이 오십, 저자는 생의 절반쯤에서 읽은 논어를 통해 그 흔들림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간파했다. 

 

목차 
1강. 공허한 오십에게 공자가 하는 말
2강. 거인의 어깨 위에서 바라보는 법
3강. 흔들리는 오십을 다잡아주는 힘
4강. 인생이 보이기 시작할 때 필요한 것
5강. 논어는 어떻게 나를 일으켜세우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이 사십에 미움을 보인다면 그것은 이미 끝난 것이다."

 

공자의 가르침에 따라, 나이 오십(공자가 말한 40)에 미움을 보이는 일에 대해 질책하며 책은 시작된다. 오십이 되도록 미움받을 짓을 하면서 남의 입살에 얹히거나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혐오한다면 그것은 치명적인 일이다. 누군가를 미워하기보다, 나머지 인생을 빛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빨리 하려고만 하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려고 하지 마라. 빨리 하려고 하면 달성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보다 보면 큰 일을 이루지 못한다."

 

쉼 없이 달리면 더 많이 쉴 수 있고 더 즐거운 삶이 기다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십이 되면 그게 아님을 알게 된다. 쉼 없이 달리기보다 정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일이 중요한 것이다.

 

이제까지의 삶이 자신이 원하던 삶이 아니었다면 퇴직과 동시에 얻어진 시간으로 또 다른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어야 함도 당부한다. 건강하게 90세까지 살 사람에게는 60이란 나이가 아직 한참 젊은 나이이기 때문이다. 

 

 

어느 노교수의 회고를 통해 흔들리는 50대, 또는 60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보게 된다. 퇴직이 끝이라 여기고 덤으로 주어진 나머지 30년을 희망 없이 살아버린 데 대한 노교수의 후회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현대의 50대가 흔들리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해법을 저 멀리 과거의 책 '논어'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고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 끊임없이 공부하는 모습, 건강에 신경 쓰기, 인생 후반을 빛내줄 일을 찾아 노력하기, 안된다고 미리 선 긋지 말기 등, 옛 책 속에는 있기 힘들법한 이야기들에 흥미로웠다. 

 

 

논어를 통해 세상을 리드하기 위한 세 가지 방법도 본다. 고등학교 때,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라",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불역락호아라." 하면서 외웠던 부분이 논어의 <학이편>이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는 즐거움과 먼 곳에서 친구가 찾아왔을 때의 즐거움에 대해 말한다.

 

위의 구절에 한 문장을 더해,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아니하면 군자'라고 했다.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는 일, 소중한 친구를 두는 일,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않는 일이 세상을 리드하는 세 가지라니, 생각할수록 고개가 끄덕여진다.

 

즉, 오십 이후의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만드는 일에 소홀하지 않으며, 남을 의식하지 않고 스스로의 갈 길을 잘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