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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장미 보며 떠올린 만화 영화 한 장면

by 비르케 2021.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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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길목마다 뜰마다 장미가 활짝 피어 있다. 길을 따라 심어진 줄장미들이 여기저기서 붉은 얼굴을 내민다. 산책의 맛을 더해주는 나무와 꽃들이 함께 하는 길, 계절 따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다. 

 

 

붉은색 장미도 강렬하지만, 백장미와 노란색 장미도 다른 느낌으로 강렬하다. 성인 남성 주먹보다 더 큰 꽃들이 공중에 매달려 있어서 탄성이 절로 난다. 여러 가지 색깔의 장미를 보니 옛날 영국의 장미전쟁 생각도 난다. 랭커스터와 요크 가문, 휘장에 붉은 장미와 흰 장미가 있던 집안끼리 왕좌를 두고 벌인 전쟁이다. 

 

5월이라고 제각각 자태를 뽐내는 이 화려한 장미들이 서로 싸움을 벌인다면 어떤 색깔의 장미가 승리할까. 붉은 장미, 백장미, 노란 장미 모두 아름답다. 

 

 

무수한 장미들 속에 이 꽃도 보게 되었다. 이걸 정확히 무슨 색이라고 해야 할까? 핑크라고 하기에는 보랏빛이 많이 돈다. 꽃 모양도 예쁘고 색깔도 오묘하다. 꽃의 잎이 말한다, 이 꽃의 이름도 장미라고. 일반적으로 보게 되는 장미보다 훨씬 크고 탐스러운데, 장미도 생각보다 종이 많은가 보다. 

 

탐스러운 보라색 장미 앞에서 사진 몇 번을 찍다 보니 남의 집 앞인데 너무 오래 머물렀다. 나중에 단독주택에 살게 되면 보라색 저런 장미를 꼭 심고 싶다고 생각하며 돌아섰다. 

 

 

집으로 오면서 저 색깔의 장미꽃 어디서 많이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장미소녀 캔디', 어릴 적에 보던 만화였는데, 그 만화의 등장인물 중 안소니의 정원에 저런 장미꽃이 있던게 생각났다. 

 

들장미 소녀 캔디

이 장면 기억이 생생해서 검색해보니 아직도 '들장미 소녀 캔디'를 찾을 수 있었다. 안소니의 정원이 앞부분에 나왔던 게 기억나, 보랏빛 도는 장미 정원 부분을 금세 찾을 수 있었다. 어느 날 안소니는 자신이 아끼는 정원에 장미꽃이 한 무더기나 사라진 것을 발견한다. 누군가가 꺾어간 것이다.

 

그때 이라이자가 파이를 구웠다며 안소니를 찾아온다. 모두가 이라이자를 따돌리며 집으로 들어가 버리려 하는데, 갑자기 이라이자가 캔디의 방에 장미꽃이 있다고 고자질을 한다. 캔디는 자신의 방에 누군가가 장미를 두고 갔기에 안소니가 자신에게 준 선물인 줄 알지만 모두가 이라이자가 꾸민 짓이었다. 오랜만에 이 만화영화를 보니 안소니랑 아치는 기억이 나는데, 안경 낀 남자는 기억이 안 났다. 이름이 '스테아'라고 한다. 왜 스테아만 기억에 없는 것인지, 신기하다. 

 

안소니의 정원을 보니, 나중에 보랏빛 탐스러운 장미를 심을 거라던 아까의 그 결심이 더 굳어진다. 5월은 계절의 여왕, 장미는 꽃의 여왕이 맞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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