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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사진 한 장 또 한 장

첫눈 내린 날 쓰는 일기

by 비르케 2021.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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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린 날이었다.

날씨 알림에 -11º 가 찍혀 있던 아침, 이런 날 아들은 친구들과 놀이공원에 갔다.

패딩도 안 입고, 있는멋 없은멋 다 내고 놀러 간 아들, 참 좋은 때다.

 

첫눈 내린 날 쓰는 일기

 

올해 첫눈은 예쁘게도 내린다.

첫눈은 의례 여물지 못한 성긴 눈으로 내리는데, 올해는 함박눈이다.

기온도 많이 낮아서 눈이 내려도 질펀하게 흘러내리지 않고 바닥에 곱게 눌러앉는다. 

 

토요일 오후의 눈이라 더 멋지다.

이런 날은 누구를 만나더라도 특별한 하루가 될 것만 같다. 

 

 

눈꽃

 

 

 

 

얇게 입고 나가 걱정이 돼서 '안 춥냐'고 물었더니 아들이 동영상을 보내줬다.

무섭기로 악명높은 T익스프레스다.

 

몇 장 캡처해서 GIF를 만들어 보았다.

열심히 잘 놀고 있다. 

 

따뜻한 패딩을 입은 사람은 아들 앞에 앉은 사람이다. 

저 정도는 입고 놀이공원에 가야 하는데 수능 끝나고 세상 모른다. ㅎㅎ

 

 

 

눈이 내리니 이런 사진도 보내준다. 

이런 날 얇은 후드점퍼로 개멋(?) 내고 각 잡고 서 있는 아이가 아들이다.

여친이랑 들어가야 할 것 같은 공간에 머슴아 둘이서 이쁘게도 찍었다. 

 

아들 사진 훔쳐서 포스팅한 거 들키면 혼날 텐데, 사진이 하도 샤방해서 올려본다.

 

 

겨울은 싫지만 눈이 있으니 괜찮다. 

눈이 주변의 소음까지 다 먹어버려서 고요하고 조용한 하루,

이런 날은 좋은 영화 한 편 보며 맛난 거나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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