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는 혈액순환을 돕고 심폐 기능을 증진시키는 데 매우 좋은 유산소 운동이다. 하루에 만 보 걷기를 매일 하면 건강에 좋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좀 더 속도를 낸 파워워킹으로 체중 감량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루에 만 보 걷기를 매일 하는 것,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운동이 된다.
하루에 만 보 걷기
2021년을 시작하면서 올해의 계획을 세웠었다. 그 계획 중에는 5킬로그램 감량이 있었다. 7개월이 지난 시점, 드디어 5킬로그램 감량을 달성했다. 달거나 지방이 많은 음식, 고기 종류는 원래부터 좋아하지 않아 음식을 개선할 필요는 없었다. 밤늦게 먹는 습관은 최대한 지양하고 간식도 가려 먹었다. 그럼에도 한동안 체중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안 되겠다 싶어서 최근 들어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여름이라 많은 땀을 흘리게 돼서 그런가, 걷기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올해 목표인 5킬로그램 감량을 바로 달성했다. 이 더운 여름 구슬땀을 흘리며 얻어낸 성과이기에 언제까지나 현재 진행형을 사수하고 싶다.
체중 감량을 위해 걷기를 시작했을 때, 걸으면서 길 위에서 '제대로 걷는' 사람들을 간혹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단련된 근육과 균형 잡힌 몸에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갈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제대로 걷는 일이 생각보다 대단한 일이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왕이면 제대로 걸어보자고 생각하는 계기도 되었다.
만보기 앱도 깔았다. 하루에 만보를 걸으면 건강에 좋다는 말을 자주 들었으니 나도 해보자 맘먹었다. 만 보가 어느 정도인지 몰랐지만 걷는 걸 좋아하다 보니 거뜬하게 걸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막상 앱을 깔고 정확한 걸음 수를 체크하게 되면서 날마다 만 보를 걷는 일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님을 알게 됐다.
더군다나 앱을 통해 소모되는 칼로리 양을 보니 여간 실망스러운 게 아니다. 웬만큼 걸어서는 체중 감량에 보탬이 될 것 같지도 않다. 모르면 용감하다고, 그간 아무 생각 없이 걷기 운동을 시작해 5킬로그램을 단박에 감량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결국 욕심 없이 꾸준히 걷다 보면 언젠가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걷기 운동인 것 같다.
만보기 앱을 깔아 두면 스마트폰 상단에 걸음 수가 측정된다. 스마트폰을 안 가지고 있을 때는 측정이 안 되니 실제로는 하루 동안 이보다 더 많이 걸었음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위의 사진에서 처럼, 걷기 운동을 하고 나서 바로 측정한 값(왼쪽 사진: 6633보)보다 다음날 만보기를 다시 켰을 때 나온 값(오른쪽 사진: 6,711보)에 더 주목해야 한다. 집에 돌아와서도 걷기는 계속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여기서도 집에 돌아와 폰을 두고 왔다 갔다 한 걸음 수는 빠진다.
활동 시간이 한 시간 정도라 지표로 보기 좋을 것 같다. 내가 한 시간에 걸었던 걸음은 6,700걸음 정도 된다. 191칼로리, 미처 200칼로리가 안 되는 게 놀랍다. 걸음 속도는 시속 4.4km지만, 운동 전 일상에서 걷던 걸음까지 합쳐 평균으로 얻어진 수치다.
가장 오래 걸었던 날, 만보를 걸을 기회가 있었을 텐데 미처 어플을 살펴보지 못해 9,562 걸음에 그쳤다. 만 보에 가까운데도 겨우 273칼로리를 태웠다. 활동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거리는 6.3km 다녀왔다. 정리해보자면, 개인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내 기준으로, 만 보는 한시간 반 정도의 시간 동안 6km 전후의 거리를 걷는 일이다.
'하루에 만 보 걷기'는 억지로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오늘 집을 나서면서 만보를 채워볼까도 생각했지만 날이 너무 더워 무리하지 않았다. 원래부터 걷는 걸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일부러, 억지로 걷는 일은 오히려 곤욕이다. 날이 더 시원해지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하루 6천 보라도 꼬박꼬박 매일 하는 일이 더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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