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제목과 함께, '니체가 답이다.'라고 스스로 문답하는 책. 이미 표지에서 이 책이 니체를 인용해 삶의 방식을 풀어낼 것임을 알게 한다.
니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구절, '신은 죽었다(Gott ist tot)'. 더 이상 신을 믿지 않고 스스로를 갈고닦아 더 높은 경지에 이르는 것이 니체가 정의한 '초인(Übermensch)'이기도 하다. 인간이 스스로 노력하여 초인의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 노력한다면 일상에서의 삶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이 자명하다.
만일 음악이라는 여신이 소리 대신 말을 사용해서 의미를 전했다면 사람들은 귀를 막았을 것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
일상에서 우리가 하는 말들은 미처 다듬을 시간이 없이 불쑥 입을 통해 나온다. 말을 음악처럼 공들인 소리로 만들려면 두 번 세 번 더 많이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고 이 책의 저자는 이야기한다.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은 시작된다'라는 모차르트의 말도 인용했는데,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이었다.
책은 김종원 작가의 것으로, 5개 파트와 108개의 꼭지를 가지고 있다. 각각의 꼭지에서 니체의 말을 인용하고, 그 말에 따른 작가의 해석을 풀어 전달한 다름, 필사를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꼭 책에다 필사하지 않더라도 되도록 마음에 오래 새길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대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볼 때, 심연 역시 그대를 들여다본다.
니체의 철학을 한 구절로 끊어 해석하고 이를 마음의 지침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해주는 책. 한 구절씩 끊어 읽어도 좋겠지만, 편하게 서서 금세 읽을 수도 있도록 쉽게 쓰인 책이다.
특히나 말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다. 사람마다의 생각은 그 사람의 '옹이'가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생각 하나가 가지를 만들고, 때로는 그게 잘려 상처로 남기도 하지만 그걸 각오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그러나 앞서 서술한 바에 따르면, 그 말은 갈고 다듬은 말이다.
말에 관해 평소 생각지 못 했던 부분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때로는 참는 게 미덕이라 여겼는데, 어쨌거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말로 표현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느끼게 됐다. 읽는 건 금방이었지만, 새겨둘 부분이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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