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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쯤 전에 시장에서 경종배추를 발견했다. 배추 같기도 상추 같기도 한 경종배추는 조선배추라고도 불리는 토종 배추다. 어릴 적에 엄마가 이 배추로 김치를 담그면 밥 한 숟가락에 한 가닥씩 올려가며 한입 가득 행복했었다.
경종배추, 그 상큼하고 아삭한 김치맛
경종배추 위에 굵은소금을 살살.
풀내가 날세라 조심조심 뒤적이며 살살.
또박또박 썰기 보단
줄기 그대로 밑동만 자른 채.
그도 귀찮으실땐 밑동까지 담가 손으로 찢어도 주셨다.
잘 익은 경종배추김치
기억 한편 특유의 그 향긋한 맛
추위가 찾아들고 김장을 시작하기 전까지 먹던
지극히 서민적인 김치라지만
누군가는 이 맛이 좋아서
경종배추로 김장도 하더라
새콤한 즙과 함께 쏟아지는 그 아삭함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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