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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341

한 사람 때문에 지구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다양하기에 각각의 사람에게는 그 사람만의 뭔가가 있다. 노상에서 야채를 파는 노인들을 만나게 되면 꼭 뭔가를 사게 된다. 그분들의 물건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랑으로 꾹꾹 눌러 담아줄 것만 같아서다. 한 사람 때문에 많은 사람이 오가는 어느 번화한 거리, 버스정류장 앞에서 한 할머니가 야채를 팔고 있었다. 여느 할머니들처럼 그분의 좌판도 단출하다. 딸기대야에 담긴 상추가 2천 원이란다. 그 외 무말랭이와, 또 뭔가가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암튼 다른 분들 것보다는 양이 적다. 집 근처 슈퍼에서 세일하면 천 원어치도 그 정도는 되는데... 그냥 산다. 지나던 사람이 들여다보며 그게 얼마냐 묻는다. 2천 원이라 하자 그냥 간다. 그때부터다... 2023. 5. 26.
아까시나무 향기 가득한 숲길에서 산책길에 어디선가 느껴져 오는 익숙한 향기를 따라가다 보니 아까시나무가 군락을 이룬 곳에 다다랐다. 오뉴월 실바람에 묻어오는 그 향기 따라갔다가 오랜만에 아까시나무 꽃들도 보았다. 예전에 흔히 보던 나무였는데, 몇 년 만에야 이 꽃을 본다. 아까시나무 향기 가득한 숲길에서 아까시나무 장미목의 콩과 식물 북아프리카 원산 개화시기: 5월 특징: 여러개의 흰색 꽃이 꽃대에 주렁주렁 모여 핀다. 꽃이 지고나면 꼬투리열매가 자라기 시작한다. 9~10월경 꼬투리 열매는 갈색으로 변하고, 속을 벌려보면 씨앗이 들어 있다. 아까시나무에서는 많은 꿀을 채취할 수 있다. 꽃과 잎도 식용으로 먹거나 차로 이용할 수 있다. 아까시나무 목재는 뒤틀림이 적고 단단할 뿐 아니라 모양도 예뻐서 가구로도 쓰인다. 알려졌다시피, 아까시.. 2023. 5. 19.
쑥손님 오고, 팅커벨은 날고 올해 마지막 쑥을 캤나 보다. 5월 쑥까지는 먹는다고 하는데, 이제는 제법 자라서 꽤나 뻣뻣하다. 여린 쑥 찾다가 쑥에 붙은 뭔가를 발견했는데, 그게 '쑥손님'이란다. 쑥에는 쑥손님이 오고, 내 옷에는 '팅커벨'이라 불리는 동양하루살이가 붙어 있다. 쑥손님 오고, 팅커벨은 날고 쑥에 작은 꽃봉오리같은 모양으로 불그스름한 뭔가가 달려 있다. 그걸 보고 엄마가 '쑥손님 왔다'고 했다. 꽃봉오리 비슷하지만, 벌레의 알집이라 한다. 속에 벌레의 알이 있다니, 쑥 뜯다 말고 기겁을 한다. 쑥들과 함께 섞여 들풀들이 하늘거린다. 방글방글 웃고 있는 노란 들꽃 보다가 어느새 네잎 클로버를 찾고 있는 나. 집에도 말려놓은 네 잎 클로버가 두 개나 있는데, 풀숲에 들어서면 나도 모르게 또 찾게 된다. 그런데 아까부터 뭔.. 2023. 5. 13.
꽃가루 속에 피어난 이름 모를 풀꽃을 보며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 바닥에 내려앉은 솜털 같은 꽃가루들이 한편으론 예뻐 보일 때가 있다. 건강에 해롭지만 않았더라면,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수도 있었을 건데 생각하게 된다. 봄마다 불청객 신세긴 해도 그 속에서도 꽃들이 빛난다. 꽃가루 속에 피어난 이름 모를 풀꽃을 보며 어느 해 5월, 이 숲길 주변 어떤 나무에선지 꽃가루가 무척 날렸다. 눈에 안 들어가게 조심하랬더니, 사방으로 날뛰다시피 달리던 아이가 이렇게 얌전히 걷는다. 꽃가루가 날리는 이맘때면 이때가 많이 생각난다. 꽃가루는 날리지, 눈에 안 들어가게 조심하래지... 신경을 제법 쓰며 걷던 아들이 돌아본다. 엄마가 잘 따라오고 있는지.. 그러다가 내게로 달려와 푹 안기던... 그토록 사랑스럽던 두 아이가 이제는 모두 품을 떠났다. 그리고 또.. 2023. 5. 2.
바람에 흔들리는 봄꽃 - 죽단화, 옥매, 가침박달 금세금세 화사한 봄꽃들이 차례대로 피고 진다. 벚꽃 지고 나니 겹벚꽃 피고, 황매화 시들한 벌판에는 죽단화가 피었다. 바람 부는 날 죽단화 따라 새하얀 옥매도 함께 나부끼고, 이것도 옥매인가 다가간 곳에는 가침박달이라는 낯선 꽃도 피어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봄꽃 - 죽단화, 옥매, 가침박달 올해 봄꽃들은 유독 빨리 왔다가 가는 듯하다. 5월에 피어도 이상하지 않을 꽃들이 4월 중순 이미 화사하다. 오전까지 비 오다가 그치고 바람 부는 날. 산책길 나섰다가 바람에 흔들리는 꽃들을 보았다. 그중에서도 줄기가 곧게 늘어져 유독 바람 따라 나부끼는 꽃들이 눈에 띄었다. 노란색 죽단화, 하얀 옥매, 그리고 가침박달이리는 생소한 이름의 꽃이었다. 죽단화 학명: Kerria japonica f. pleniflor..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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