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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빙(mobbing) 어제 '왕따'에 관한 이야기가 살짝 나온 김에 따로 소재로 한번 잡아 보았다. 독일에서도 '왕따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얼마 전 총기난사로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17세 소년의 이야기도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처음에 그 원인을 두고 '왕따 문제'에 포커스가 맞춰지기도 했었다. (관련글: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어느 학생의 살인광란(Amoklauf eines Schülers mit 16 Toten)) '왕따'를 지칭하는 독일어 단어는 영어에서 따온 'Mobbing'이다. 이는 집단에서 한 사람을 두고 정신적으로 괴롭히는 행위를 지칭한다. 언젠가, 비가 몹시도 내리던 어느 추운 날, 버스 정류장 한 쪽, 의자에 앉아 울고 있는 여자를 본 적이 있다. 그녀는 한 손에 담배를 들고, 나머지 한 손.. 2009. 3. 18.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빈넨덴의 아목 살인사건 Ein 17-Jähriger erschießt neun Jugendliche, drei Lehrerinnen und drei Passanten. Anschließend bringt sich der Täter mit einem Kopfschuss um. 열일곱살 소년이 9명의 아이들과 3명의 선생님, 그리고 3명의 행인에게 총을 쏴 목숨을 앗아갔다. 범인은 이어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Entsetzen und Trauer in Winnenden: Der Amoklauf in Baden-Württemberg gibt Rätsel auf. Warum verübte Tim K. seine grausame Bluttat? Foto: ddp Ein bewaffneter 17-jähriger Amokläufer.. 2009. 3. 12.
우중충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다 잠깐 쾌청해지기에 집 앞으로 산책을 나갔다. 웬걸, 나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날씨는 다시 또 흐려지기 시작한다.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끝이 아직은 매섭다. 그늘진 곳에 흐르는 냇물에는 아직 얼음도 보인다. 한쪽 구석의 나무 그루터기의 모습도 쓸쓸하기만 하다. (비 때문인지, 얼음이 녹은 때문인지 냇물이 흙탕물이다.) 하지만 이러저리 뜀박질 해대는 아이들의 모습은 딱 봄이다. 이리저리 덩달아 작은 뜀박질을 하다 푸드득 날갯짓으로 행인을 놀래키곤 하는 지빠귀의 모습을 봐도 봄이다. 자세히 보면, 누렇게 숨죽여 누워있던 풀 속에 연둣빛 새싹들이 얼굴을 내미는 것도 보인다. 봄이다. 누군가는 목 빼고 기다리고 있을 법한, 그런 봄이다. (사진으로는 어쩐지 쓸쓸해 보이지만, 실은.. 2009. 3. 11.
빅독(BigDog) Sieht aus wie ein großer Hund, heißt auch so, und arbeitet fürs Militär: BigDog, der beste Roboter der Welt. 한 마리의 커다란 개처럼 보이는 데서 그 이름이 비롯된 '빅독(BigDog)', 이는 군대를 위해 일하는 세계 최고의 로봇이다. Vom ersten Moment an erzeugt dieser Clip ein unangenehmes Gefühl: Da läuft etwas Lebendiges durch den Wald, dessen Körperform nur entfernt an bekannte Lebewesen erinnert. Handelt es sich vielleicht um einen Verrenkung.. 2009. 3. 10.
제 머리 깎은 날 이래저래 애들의 머리를 깎아주기 시작한 게 햇수로 몇 년이 되다 보니, 머리에 이발기계를 댈 때마다 떨리곤 하던 손 대신,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쓱쓱 밀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그러다 제법 자란 내 머리에 까지 손을 대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지 못해 아이들의 머리를 깎아준 다음 내 머리카락을 잘랐다. 중도 못 깍는다는 제 머리... 솔직히 스님들 머리야 그대로 밀기만 하면 되는 것이거늘, 그도 못 한다는 '자기 머리 깎기'를 하는 내내, 머리 깎기 보다 더 힘들었던 건 엉뚱하게도, 너무 작아 내 모습이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는 작은 손거울 때문이었다. 내가 남자라면야 불가능 했겠지만, 단발머리로 자르는 일 정도는 '알아주지 않는 사이비 미용사' 몇 년 만에 익힌 손놀림으로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2009.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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