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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과금 정산으로 횡재한 날 독일에서는 일년에 한 번 공과금을 정산한다. 수돗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이는 처음부터 아예 월세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보통은 전기와 가스만 가지고 정산하므로 제외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정산하는 법은 이렇다. 우선, 기준이 되는 달에, 지나간 일년 동안 쓴 가스와 전기를 체크한다. 그것을 기준으로 매달 내야 하는 정액요금이 산정되고, 사용량에 관계없이 매달 같은 액수가 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 후, 다시 일년이 되는 시점에 가서 기준보다 사용량이 더 많았던 사람은 부족한 만큼 돈을 더 내고, 덜 쓴 사람의 경우에는 반대로 그 액수만큼 다시 돌려받게 되는 것이다. 정산의 기준이 되는 달은 각 도시마다 다르지만, 시스템은 거의 대부분 이와 같다. 가스계량기의.. 2009. 3. 27.
죽음을 불사한 로데오 Ein junger Mann springt aufs Dach eines ICE und reitet mit dem Schnellzug seinem Lebensabend entgegen -"Extreme Trainsurfer". 한 젊은이가 '이체에(ICE:독일 초고속 열차)'의 지붕에 뛰어오르며, 인생의 마지막을 열차와 함께 한다. Unter "Privatisierung der Bahn" stellt Hartmut Mehdorn sich etwas Anderes vor als das, was wir hier sehen: Am Hauptbahnhof Hanau, wo sonst meist Geschäftsreisende mit dunklen Mänteln und Laptop-Taschen zusteigen,.. 2009. 3. 24.
기억력이 좋아 슬픈 사람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추억들을 만들고 동시에 무수히 많은 기억들을 잊어 버린다. 또는 잃어버린다. 그게 사람임에도, 어떤 사람들은 나처럼 일반적인 그 누군가 보다도 과거를 덜 잊어 때로 힘들 때가 있다. 어릴 적에도 나는 지나간 일기장을 들추고,지나간 기억들을 떠올리는 것이 참 좋았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지나간 일들을 되뇌는 것은 젊은이가 할 짓이 못 된다" 나는 소위 애늙은이... 였던 것이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지금,그 세월과 더불어 내 기억들도 퇴색되어 가고는 있다지만, 그럼에도 나는 또 어디선가 예전이랑 비슷한 길과 느낌과 냄새를 되뇐다. 작년, 독일에 들어오고 나서 몇 달 후, 10년 전 내가 살던 곳 부근에 가본 적이 있다. 가장 큰 느낌은 서글픔이.. 2009. 3. 23.
은수저 아이들이 자라서 이제 쓸모가 없어진 유아용 은수저 세트를 금은방에 가지고 갔다. 실은 지난번에 한번 금은방에 다녀온 적이 있다. 금값을 따라 은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식기 서랍 안에 있던 이 물건을 떠올려 들고 나간 것인데, 생각보다 적은 가격을 부르기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겠노라 하고 집으로 그냥 돌아왔었다. 그게 바로 며칠 전인데, 오늘 다녀온 다른 금은방에서도 그때와 똑같은 가격을 부른다. 11유로 48센트... 그걸 또 반올림해서, 결국 "11유로 50센트".. 국제 시세따라 독일 금값도 많이 올랐음은 이미 뉴스에서 들은 바가 있다. 하지만 우리와 달리, 독일에서는 은의 경우 몇년간 거의 변함이 없다고 두 군데 가게에서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한다. 이 은수저 세트는 큰애의 돌잔치때.. 2009. 3. 21.
에곤 쉴레 (Egon Schiele) 그림에 입문하고 나서 어느 정도의 기본기가 갖춰진 다음, 습작으로 모사할 꺼리를 찾다 택하는 소재 중 하나가 바로 '에곤 쉴레'의 드로잉이다. 다음의 그림을 보면, 그가 누구의 영향을 받은 사람인지 가늠해 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 바로 '구스타프 클림트'이다. 장식적인 특성을 지니는 그의 스승이자, 선배이기도 한 클림트는 '에곤 쉴레'의 그림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1910년경에 이르러 서서히 자신의 독창적 궤도에 들어선 '에곤 쉴레'는, 그러나 스물여덟해를 마지막으로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만다. 자화상을 제외하고는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 그것도 아주 에로틱한 모습의... 게다가, 같은 해 뇌일혈로 사망한다는 점까지 스승인 클림트와 몹시도 닮아 있는 그다. 관능미 넘치는.. 2009.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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