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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폴더에 있던 독일의 옛 사진을 보며.. 내 노트북 사진 폴더에는 독일의 옛 사진 하나가 있다. 아마도 예전 독일에 있을 때 저장해 놓은 게 아닐까 싶다. 언제 무슨 용도로 내 사진 폴더에 이 사진이 들어가 있는지는 몰라도, 저장명에는 '1936년 프랑켄'이라 되어 있다. 말 그대로 1936년 프랑켄 지방의 모습이다. 이 시기는 독일이 1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고, 승전국들로 부터 천문학적인 수치의 배상금 지불을 요구받았으며, 거기에 세계 공황까지 겹쳐, 그렇지 않아도 궁핍했던 독일 국민들의 삶이 바닥을 헤매고 있던 바로 그 시점이다. 또한 사진 속의 이들은 모르고 있겠지만, 제 2차 세계대전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금의 독일을 이룬 근간이 된 '라인강의 기적'은 아직 멀기만 한 이야기이다. 사진 속에는 막 감자를 수확한 어느 가.. 2016. 7. 21.
겨울의 벚꽃-3 뭐가 부족해서 한 드라마를 세 번에 걸쳐 포스팅을 할까... 나도 그 점이 신기하다. 그러나 지난 두 번의 포스팅에서 남녀 주인공들 간의 사랑에 관해서만 주로 다루었기에, 이번에는 의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가족에 대해서이다. 각 인물들끼리는 서로가 사랑으로도 엮여 있지만, 가족간의 갈등과 화해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각자의 입장에서 가족이란 어떤 것인지 정리해 보았다. 관련글: 겨울의 벚꽃-1 겨울의 벚꽃-2 부유한 가정의 안주인이지만, 이 집에서 모나미는 그저 의미없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벽에 걸린 액자나 고마움을 모르는 공기처럼... 타스쿠와의 일을 내놓고 타박하지 않지만 가문을 위해 조신하게 살라는 시어머니, 아내에게는 관심없다가 아내가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같으니 그제야 뒷조사에만 혈.. 2016. 7. 20.
땅에 발 딛고 살고 싶은 희망에 대해서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택을 사겠다고 벼르던 엄마가 올해 봄 기어이 주택의 안주인이 되었다. 처음엔 전원주택을 희망하셨지만, 도시 근교의 전원주택이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님을 실감하셨다 한다. 그래서 엄마는 시끌벅적한 구도심의, 화단 하나 없고 그저 시멘트 발라진 작은 마당만 있는 2층짜리 주택을 사서 이사를 했다. 전원주택도 아니고, 갑자기 먼지 가득한 도심의 이층집을 얻었다니 사뭇 걱정이 되었다. 어린 시절 그런 집에서 살아보았기에 지금 우리가 아파트에 살며 누리는 이 편리함이 어떤 것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이 살았으면서도 엄마는 그때의 불편함에 대해서는 잊어버리셨나 보다. 아마도 나이 탓일 수도 있고, 때로 사춘기 소녀같은 로망을 꿈꾸시는 분이시라 또 그러실 수도 있다... 2016. 7. 19.
겨울의 벚꽃-2 지난 포스팅에 ☞겨울의 벚꽃 1부 스포일러를 너무 많이 한 듯 싶다. 이 드라마는 1, 2부가 참 재미있다. 극 후반으로 갈수록 좀 지루하게 끌고가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2부~최종편을 이 포스트에 다 넣을 생각이다. 최종은 9부까지라 다른 드라마에 비해 분량이 다행이 길지 않아 맞춰볼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1부 끝부분에서 타스쿠는 모나미에게 심각한 병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사실을 알려주어야 할 과제가 생긴 셈이다. 한편 2부의 시작은 일상으로 돌아온 모나미의 모습부터 보여진다. 남편 병원의 이사장이기도 한 시어머니의 서늘한 태도, 시어머니보다 더 어려운 남편, 엄마를 주변 공기와 마찬가지로 취급하는 딸... 그 속에서, 정작 유명 의사의 아내 모나미는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2016. 7. 17.
겨울의 벚꽃-1 비 오는 주말이라 할 일도 없던 참에, 오래전 보았던 드라마 ‘겨울의 벚꽃’을 포스팅 해본다. 우리나라에서는 ‘초난강’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인, ‘쿠사나기 츠요시’가 남자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다. 여주인공은 일본의 가수 겸 영화배우 ‘이마이 미키’다. 30대 중반의 이나바 타스쿠는 고향인 야마가타에서 병든 어머니를 모시며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이다. 가까이 있는 삼촌의 유리 공방에서 유리공예품을 만들면서도, 틈틈이 집을 오가며 아픈 어머니를 정성스레 간호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마을에 모나미라는 여자가 찾아온다. 그녀는 겨울에 피는 벚꽃을 보러 일부러 먼 길을 찾아 이곳에 왔다. 혼자만의 여행에 설렘도 잠시, 소매치기를 만나 실랑이를 벌이던 과정에서 벽에 머리를 부.. 2016.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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