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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버페스트, 내년 200주년을 기약하며.. 독일 바이에른주의 뮌헨에서 열린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지난 4일(일요일) 막을 내렸습니다. 브라질의 리우 축제, 일본의 삿포로 눈꽃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는 올해로 176번째였습니다. 예년 같으면 참가자가 700만명을 웃돌았겠지만, 이번에는 다소 조촐하게(?) 치러졌습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다 신종플루로 당초부터 참가자 수의 감소는 예상했던 바이지만, 최근 알 카에다가 보복 선언을 한 바가 있어, 지난 9월 27일 총선때와 마찬가지로 다소 긴장속에 막이 올랐습니다. 독일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대한 알 카에다의 오랜 비난이 결국 보복 선언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인데, 축제 기간 중 그로 인해 뮌헨 상공의 비행이 전면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여러 악.. 2009. 10. 7.
여덟개나 되는 유로화의 동전, 거꾸로 셈하는 게 더 편할까? 한국보다 동전의 가짓수가 딱 두배 많은 유로화, 그 때문에 종종 이런 광경을 보게 됩니다. "알아서 가져가세요!" 물건을 산 사람이 지갑에서 잔돈을 한 움큼 꺼낸 다음, 계산하는 분을 향해 내밀며 하는 말입니다. 그런 경우는 대부분 나이 드신 분들로, 점원은 별 말 없이 동전을 세어 가져갑니다. 유로화의 동전 중 가장 큰 것은 2유로입니다. 그 아래로 1유로, 50센트, 20센트,10센트, 5센트, 2센트, 1센트까지, 총 여덟개의 동전이 있습니다. 센트는 유로의 1/100 단위의 화폐로, 요즘 환율이 여전히 들쭉날쭉하지만, 1유로가 1800원이라 가정할 때, 1센트는 우리돈으로 18원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독일 물가가 한국보다 비싸고, 공중전화 한 통을 이용하려 하더라도 기본 10센트짜리가 아니고선 들.. 2009. 10. 6.
추석인 내일은 독일 통일의 날, 쉬지나 말 것이지.. 아침, 알람으로 사용하는 라디오에서 내일이 휴일이라고 시끌시끌하길래, 잠결에 잠시 고향의 추석을 떠올렸습니다. 라디오 진행자는 내일 70년대, 80년대, 90년대의 유행가들을 휴일 하루 특집으로 종일 방송할 것이라는 멘트를 계속 되풀이합니다. 귀성길에 틀어둔 라디오에서 종일 유행가 물결을 타던 옛 기억속을 잠시 헤매다 현실로 돌아와 보니, 여기는 귀성길 차 안이 아니더군요. '에이~ 꿈이라도 오래 꿀 걸!' 하다가, 대체 독일서는 내일이 무슨 휴일일까 생각해 보니, 10월 3일, 통일 기념일입니다. 1990년 10월 3일 통일 이후, 독일인들의 삶의 질은 잠시 후퇴했지만, 지금은 동서가 서로 한데 어울려 보듬고 사는 모습에 부러움이 느껴집니다. 얼마 전 한국의 이산가족 만남의 사연들도 뉴스로 접했는데, .. 2009. 10. 2.
벼룩시장에서 연출된 '한국인 아닌 척 하기' 한국인이면서 한국인이 아닌 척 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예전 독일에 처음 왔을 때 친구들과 장난으로 많이 했던 놀이인데요, 사람 많은 곳에서 친구 중 누군가가 엉뚱한 실수를 하게 되면, 그래도 조국 망신은 안 시킨답시고 얼른 일본인 흉내를 내곤 했습니다. 좀 엉뚱하다면 엉뚱한 장난이었지만, 별것 아닌 일에도 깔깔대던 어린 나이의 여자애들 또래였으니 그런 장난은 언제든 유쾌하기만 했습니다. 실수한 친구가 일본인 흉내를 내면, 다른 친구들도 똑같이 어설픈 일본어나 일본 발음 비슷한 한국어를 하면서 그 친구를 놀려대곤 했습니다. 이런 식이었지요. "아나따와 띤따로 빠가데스네~" 중국인 흉내는 발음에도 무리가 따르고, 굳이 중국인 보다는 그래도 일본인 흉내가 쉬우면서도 더 재미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 2009. 9. 30.
가을 되니 그리워지는 다관 하나, 찻잔 한개 얼마전 패트릭 스웨이지가 그리 많다 할 수 없는 나이에 사망했습니다. 그가 주연한 '사랑과 영혼', 보신 분들은 누구와 함께 보셨나요? 죽어서도 연인을 떠나지 못 하는 줄거리 특성상, 연인이나 이성 친구와 많이들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때의 기억들, 아마도 가슴 한 구석에 묻어두고 계신 분들도 있으시겠지요. 그래서 패트릭 스웨이지의 죽음이 많은 사람에게 더욱 안타까움으로 다가왔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슴 아픈 나머지, 어느 날 미완으로 끄적여 둔 패트릭 스웨이지에 관한 기억을 포스팅해볼까 하다가, 그냥 그 즈음 떠오르는 다른 기억에 대해 대신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영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당시, 저는 대학 후문 앞 전통찻집에서 겨울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방학마다 친구들 얼굴도 .. 2009.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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