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924 1961 도쿄하우스, 짜고 치는 리얼리티쇼의 결말 일본 쇼와 30년대의 한 시점을 바탕으로 한 어느 방송국의 특별기획 리얼리티쇼.설정에 또 설정, 60년 전으로의 타임슬립을 택한 두 가족의 정해진 결말.1961 도쿄하우스, 짜고 치는 리얼리티쇼의 결말1961 도쿄하우스는 작년 10월 번역 출간된 마리 유키코의 장편소설이다. 그녀는 이야미스로 잘 알려진 작가다. 이야미스는 일본어 '이야다(いやだ : 싫다)'와 '미스터리'가 결합돼 만들어진 단어로, 인간의 저변에 자리 잡은 불쾌하고 어두운 감정을 건드려 불안과 공포를 부추기는 장르를 뜻한다. 이를테면 칼을 든 괴한이 아닌, 입구가 보이지 않는 상자 속에 손을 넣을 때의 뭉클함 같은 불안 또는 공포다. 1961 도쿄하우스 줄거리개국 60주년을 맞은 G방송국이 개국 기념으로 뭔가 특별한 방송을 기획하는 장.. 2024. 7. 17. 생의 절반 프리드리히 횔덜린 지난 4월에 출판된 독일 낭만주의 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의 시집 '생의 절반 프리드리히 횔덜린'. 생의 절반을 자신의 다락방에서 광기와 싸우다 갔지만, 사후 재조명되며 독일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한 사람으로 자리 잡은 횔덜린. 생의 절반 프리드리히 횔덜린프리드리히 횔덜린(Johann Christian Friedrich Hölderlin). 횔덜린 말고도 횔더린, 횔더를린, 심지어 휠더린으로도 표기되는 이 독일 낭만주의 시인의 작품을 그동안 아주 묵을 대로 묵은 책으로만 보았다. 다른 독일 시인들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시인이기도 한데, 이렇게 새책으로 보니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책의 제목이 '생의 절반 프리드리히 횔덜린'이다. 생의 절반(Hälfte des Lebens)은 횔덜린의 시 .. 2024. 7. 8. 카프카 시 & 드로잉,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 카프카 서거 100주기를 기념하는 책들이 최근에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그 책들 중에 이제껏 접하지 못했던 카프카의 시와 드로잉을 담은 책이 있어서 골라보았다.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이라는 제목의 책이다.카프카 시 & 드로잉,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Es gibt nur ein Ziel, keinen Weg.Was wir Weg nennen, ist Zögern. //목표만이 있을 뿐길은 없다.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것은망설임이다.// 이 책의 제목,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은 카프카의 시구를 인용했다. 목표가 있으면 어떤 방식으로 가든 정해진 길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 목표에 이르기 위한 길은 하나가 아니지만, 그 길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어쩌면 실행으로 옮기.. 2024. 7. 4.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제목과 함께, '니체가 답이다.'라고 스스로 문답하는 책. 이미 표지에서 이 책이 니체를 인용해 삶의 방식을 풀어낼 것임을 알게 한다. 니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구절, '신은 죽었다(Gott ist tot)'. 더 이상 신을 믿지 않고 스스로를 갈고닦아 더 높은 경지에 이르는 것이 니체가 정의한 '초인(Übermensch)'이기도 하다. 인간이 스스로 노력하여 초인의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 노력한다면 일상에서의 삶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이 자명하다. 만일 음악이라는 여신이 소리 대신 말을 사용해서 의미를 전했다면 사람들은 귀를 막았을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 일상에서 우리가 하는 말들은 .. 2024. 7. 1. 샤를로테 링크 소설, 속임수 (Die Betrogene) 샤를로테 링크 소설, 속임수 (Die Betrogene)오래전 읽었던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 '속임수'를 다시 읽는다. 이 소설이 시리즈로 계속 나오고 있었음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원제 Die Betrogene, 배신당한 자, 사기당한 자, 속임을 당한 자... 이 소설에서 당한 자는 누구이며, 왜 속여야만 했던 것일까. 리처드 린빌은 잠결에 누군가 자신의 집에 침입했음을 알아차린다. 스카보로 경찰서 강력계 수사반장으로 퇴역한 그는, 이제 지원요청을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으나 일반인의 신분으로 신고를 할 수 있음에도, 괜한 일로 후배들의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홀로 권총을 들고 인기척이 느껴지는 주방을 향한다.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첫 번째 실수였다. 아내가 .. 2024. 6. 29. 이전 1 2 3 4 5 6 7 8 ··· 18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