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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코난 도일이 만든 탐정 추리소설의 원조 집에 셜록 홈즈 단편선이 세 권이나 있다. 내가 사지는 않았는데, 가족 중에 누가 산 것인지 세 권이나 된다. 요새 집안에 쌓여 있던 책들을 정리하다 보니 그간 어떤 책들을 꽂아두고 살았었는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책의 겉표지에서 셜록 홈즈의 트레이드마크인 체크무늬 코트와 사냥용 모자, 그리고 파이프를 문 모습을 볼 수 있다. 한때 셜록 홈즈를 읽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행이었기 때문에 표지만 봐도 누군지 금세 알 수 있을 만큼 잘 알려진 모습이다. 특히 저 파이프로 말할 것 같으면, 매번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시점에서 독자의 애간장을 참 많이도 태우던 소품이다. 소파에 깊숙이 기대앉아 파이프를 입에 문 채로 의뢰인을 관찰하고 사건의 단서를 꼼꼼히 추리하는 홈즈에게, 뭔가 알아낸 것이라도 있는지.. 2021. 5. 4.
푸실리 바질 파스타, 바릴라 vs 아그네시 푸실리는 파스타의 한 종류로, 빙글빙글 도는 나사 모양이 특징이다. 지난번에 샀던 푸실리가 아직 남아 있는데, 부족한 듯해서 새로 하나를 더 샀다. 지난번 꺼는 아그네시(Agnesi), 이번에 새로 산 것은 바릴라(Barilla) 제품이다. 아그네시와 바릴라 두 회사 제품을 함께 조리하는 김에 두 제품을 비교해 보았다. 두 회사의 푸실리는 똑같은 나사 모양이라도 감긴 정도에 차이가 있다. 위의 사진 속 접시 안에서 더 위쪽에 있는 게 바릴라 제품이고 아래쪽에 있는 게 아그네시 제품이다. 육안으로도 바릴라보다는 아그네시 쪽이 더 느슨하게 돌아간다. 바릴라의 푸실리는 아그네시꺼보다 더 촘촘하고 두께도 더 두껍다. 아그네시의 푸실리는 사진이 세로다 보니 잘 안 보이는데, 아그네시나 바릴라나 두 회사꺼 모두 성.. 2021. 5. 3.
말로써 강한 힘을 가지는 청유형 화법 "지연아, 앞에 잘 보고 가자." 어린 손주를 데리고 가는 어느 할머니의 한 마디다. 스치면서 듣는 이 한 마디가 놀라웠다. 나이 드신 분들이 아이들을 향해 그렇게 말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지연아, 앞에 똑바로 보고 가." 거기에다 한 마디 더 거들기까지 한다. "똑바로 안 보면 넘어져." 손주를 청유형 화법으로 대한다는 것, 진정으로 아끼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때, 상대가 설령 어린아이 일지라도 청유형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나부터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함께 깃들어 있다. 할머니도 그렇게 하고 있다는 말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의 의견을 배려한 청유형의 대화는 상대로 하여금 자기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굳이 앞.. 2021. 5. 2.
서울 양평 고속도로 예타 통과 서울에서 하남을 거쳐 양평 가는 길은 오래전부터 나들이길, 데이트 코스로 각광을 받았다. 천혜의 빼어난 경관으로 인해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정체가 심하다 보니, 교통문제 해결은 그동안 이 지역의 큰 현안이었다. 지난 30일 서울 양평 고속도로 예타 통과가 발표되었다. 서울 송파에서 양평을 잇는 이 고속도로는 2019년 5월부터 예비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지만 그동안은 계속 미뤄지기만 하고 진척이 없었다. '송파-양평 간 고속도로'로도 통용이 되고 있는 서울 양평 고속도로는 서울 송파에서 광주 퇴촌을 거쳐, 양평 양서 구간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길이 다시 수도권 제2순환도로와 연결되는 모양새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는 서울 외곽을 동그랗게 연결해 도는 수도권 제1순환도로를 다시 바깥으로 크게 .. 2021. 5. 1.
잃어버린 나의 술시는 어디에 어느 웹툰에선가 행복에 대한 재미있는 정의를 본 적이 있다. "행복이란, 저녁에 맥주 한 캔 마실 수 있는 여유다" 누군가는 이 행복을 위해 집으로 향하는 길에 맥주 한 캔, 안주 한 봉지 사갈 수 있는 금전적 여유가 필요하고, 또 누군가는 집에 돌아와 맥주 한 캔 하면서 좋아하는 일에 빠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육아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편안히 맥주 한 캔 기울이며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정신적 여유가 필요하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마시는 맥주 한 잔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맛이다. 수입맥주까지 마구마구 들어와 가격 경쟁까지 해주니 맥주를 즐기는 이로서는 맥주 매대 앞에 설 때마다 마냥 행복해진다. 사진 속에 크롬바허, 에르딩어, 파울라나 등 .. 2021.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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