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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이 홈즈의 조수라고?! 백아절현의 고사에서, 종자기는 백아가 타는 거문고 소리만 듣고도 백아의 마음을 읽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지음(知音)'이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되었다. 종자기가 죽게 되자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린다. 자신의 음악을 이해해줄 사람이 더는 이 세상에 없음을 한탄해서였다. 셜록 홈즈의 친한 친구이자, 베이커가에서 함께 하숙했던 왓슨 또한 홈즈에게는 지음이 아닐 수 없다. 의사라는 본업이 있음에도, 왓슨은 홈즈의 일이라면 무조건 앞장을 서곤 한다. 의사라서 일까, 왓슨은 홈즈의 사건에 아주 관심이 많아서 사건 이야기만 나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오늘날 이공계열에도 자신의 연구 결과를 글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아쉽다고 하는데, 홈즈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왓슨의 세세한 기술이 홈즈를 영웅으로.. 2021. 5. 13.
장미 한 송이가 서서히 간다 어버이날에 아들에게서 받은 장미가 시들어 간다. 그래도 아들이 사준 건데 시들고 있으니 서운한 마음이 앞선다. 그 장미로 말할 것 같으면, 사실 아들이 자발적으로 사준 장미는 아니고 반강제로 사달라고 떼를 써서(?) 받은 선물이었다. 5월 들어 갓 피어난 장미를 어느 길에서 보고, 너무나 예뻐 꺾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임자가 있는 꽃인데 그럴 수는 없었다. 그런 유혹을 느꼈던 이유는 아래 사진을 보면 조금은 이해가 갈 것이다. 마치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물건처럼 피어있던 장미였다. 장미가 바닥에 피어있는 이유는, 이 울타리 안쪽의 땅이 길보다 낮게 꺼져있기 때문이다. 그쪽에서 보면 사람 키높이에 피어있는 장미지만 길에서 보면 이렇게 보인다. 장미의 계절 5월이 되자마자 보란 .. 2021. 5. 12.
스마트폰으로 현관문 도어락 여는 방법 현관문 앞에서 항상 비번을 누르고 들어오는 우리집과 달리, 새로 이사 온 옆집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대고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너무나 신기해서 염치 불고하고 물었더니 카드키 등록하듯이 스마트폰을 등록하면 된다며 가르쳐 주었다. 오프라인에서 신용카드 없이 결제를 할 수 있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능을 현관문에도 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위에 사진에서처럼 카드 표시가 있는 도어락이어야만 가능한 문 열기 방법이다. 웬만한 디지털 도어락이라면 거의 가능할 것 같다. 카드 표시가 없더라도 도어락 제조사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스마트폰으로 현관문 도어락 열기 - 설정 스마트폰으로 현관문을 열기 위해서는 우선 등록이 필요하다. 이때 주.. 2021. 5. 11.
회전 놀이기구와 인생에 대한 소고 회전하는 놀이기구들은 사람들에게 희열을 준다. 돌아서 다시 제자리로 오는 일인데도, 어차피 돌아올 거라고 한 번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었던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게 같다면 인생도 안 태어난 것과 같았을 것이다. 가만 보면, 태어나 성장하고 저마다의 경험을 한 다음, 어느 정도 시점에 이르러 다시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윤회를 믿지도 않지만 굳이 논외로 하자면, 인생은 한 번 뿐이고 놀이기구가 돌아가는 일보다 훨씬 다채롭고 진지하다. 서울대공원 월드컵이라는 놀이기구다. 빙글빙글 도는 것만으로도 부족해, 전체 돌아가는 판이 다시 돈다. 구심점이 여러 개인 것이다. 사람들은 그냥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부족해, 더 많이, 더 재밌게 돌려주기를 바란다. 이런 화려한 놀이기구는 아니지만.... 2021. 5. 10.
400년의 약속, 동탄 여울공원 느티나무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사람들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약속의 공간이 되어주고, 조무래기들이 타고 오르면서 웬만한 사연 몇 가지쯤은 품을 줄도 알게 되었다. 느티나무 그늘에서 사람들은 서로 어우르고, 누군가는 철이 들어가고, 또 누군가는 사랑도 속삭였다. 느티나무 두 그루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 동안, 사람은 떠나가고 지명은 때때로 바뀌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느티나무 두 그루 중 한 그루에 불이 붙었다. 걷잡을 수 없는 불에 그 한 그루는 그만 소실되고 말았다. 남은 느티나무는 슬펐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이후로도 사람들은 홀로 남게 된 느티나무에 좀처럼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일에만 들떠 흥분해 있었다. 주변이 온통 공원으로 바.. 2021.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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